위조지폐 천국 中…은행 ATM에서도 위폐 속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 2014.05.22 16:21

일련번호 'M3S7'로 시작하는 100위안 짜리 위조지폐, 중국 전역에서 발견돼

"손으로 만져보면 올록볼록한 요철(凹凸) 느낌이 나고, 종이 역시 진짜와 별다른 차이를 찾을 수 없었어요."

지난 17일 산둥성 지난(濟南)의 한 은행 현금인출기(ATM)에서 2000위안을 찾은 리씨는 상점에 100위안짜리 지폐 1장을 제출했다가 위폐(가짜지폐)라는 말을 들었다. ATM에서 돈을 찾기 전까지 지갑에 100위안짜리 지폐가 없었던 리씨는 즉시 은행에 항의했지만 "ATM기에 위폐가 있을 리 없다"는 반박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위폐를 자기 은행에서 인출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는 은행원의 주장에 답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100위안 지폐는 10개의 영문자와 숫자로 조합된 일련번호가 적혀 있는데, 리씨가 받은 위폐는 'M3S7'로 시작한다. 그런데 'M3S7'로 시작하는 위폐가 최근 같은 산둥성의 칭다오는 물론이고 허난성 정저우, 윈난성 쿤밍, 구이저우성 리우셩쉐이 등 중국 전역에서 적발됐다.

22일 산둥성에서 발간되는 신문 제남만보는 고유번호 'M3S7'로 시작되는 100위안짜리 위조지폐가 중국 전역에서 유통돼 공안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위폐는 워낙 정밀하게 제작돼 위폐감별을 위해 희미하게 표시해 놓은 워터마크는 물론, 음양선 등도 육안으로 감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만 위폐는 일련번호 'M3S7'로 시작하는 것 외에 전체적인 색깔이 진짜보다 좀 더 밝고, 입체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지난시 공안 관계자는 "동일한 위폐제조 일당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위조지폐를 받았을 경우 은행이나 경찰기관에 넘겨야 하며, 만약 위폐라는 것을 알고서도 사용했을 경우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안당국은 홍콩, 대만 등지에서 이뤄지던 위폐제조가 점차 중국 본토로 옮겨오고 있고, 특히 광둥과 후난, 안후이 등지에서 활발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위폐범들이 위폐를 주로 농촌, 소도시의 시장이나 소규모 점포 등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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