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만원 '루이비통 앗치' 160만원에 샀다"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4.05.24 06:12

고급 화장품에서 소고기까지…새로운 재테크 분야로 떠오르는 '세관공매'

세관공매에 나와 160만원에 낙찰된 '루이비통 앗치' 백. / 사진제공=킹옥션
#직장인 이모씨(35)는 올 3월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착용해 유명해진 '루이비통 앗치' 가방을 세관공매로 낙찰받았다. 신제품 정가가 374만원이지만 여러 차례 유찰된 후 정가의 43%인 160만원에 낙찰받을 수 있었다.

이씨는 "명품가방, 고급화장품, 양주 등 세관공매로 나오는 상품이 워낙 다양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고가의 명품을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사서 재판매하는 등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세관공매'가 새로운 재테크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세관공매를 통하면 실제 가격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값에 매입,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부동산 법원경매가 대중화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세관공매는 외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기한에 수입통관하지 않았거나 해외여행자가 1인당 면세한도를 넘겨 가지고 들어와 세관에 보관된 물품 중 한 달 넘게 찾아가지 않은 물건 등을 공개입찰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의류·가방 등 소비재뿐 아니라 소고기와 생산장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대개 체화공매와 세관위탁 판매물품 매각으로 나뉜다. 체화공매는 일반수입된 물품과 여행자 휴대품이 대상이다. 세관위탁 판매물품 매각은 압수·몰수품과 국고귀속 물품을 전문판매기관인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위탁판매하는 것이다.

세관공매 절차는 일단 1개월간 보관했다가 물품에 감정가격(수입가격)을 매긴 다음 공매 10일 전쯤 공고를 낸다. 관세청 홈페이지(portal.customs.go.kr)를 통한 전자입찰이나 세관을 직접 방문해 참여할 수도 있다. 경매방식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이 낙찰받는다.


유찰되면 1주일마다 가격이 10%씩 떨어져 공매가가 수입가의 50%까지 내려가면 공매절차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 넘어간다. 공매진행건수는 연간 4000~5000건에 달해 거의 매일 인터넷을 통해 공매가 진행된다.

어떤 물품을 공매하는지는 각 세관이나 관세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품을 사는 사람이 없으면 국가로 넘어가고 일부는 국가유공자 복지를 위해 사용한다. 세관위탁 판매물품도 대체로 정가보다 20~30% 싼 편이다.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세관공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최근 경쟁이 치열한 아파트 경매보다 더 많은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관공매의 또하나 장점은 국가가 인정한 정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명 '짝퉁' 제품의 경우 전량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의류와 신발 등은 해당 상표권자의 동의를 구한 후 물품의 로고 등을 떼고 불우이웃에게 기증하기도 한다.

김바울 한국세관공매정보 대표(킹옥션)는 "경매방식이기 때문에 너무 눈치만 보다가는 기회를 날릴 수 있는 만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과 함께 과감한 결단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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