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샛길 다니면 반달곰 35마리에 맞는다"

뉴스1 제공  | 2014.05.18 12:05

국립공원관리공단, 위치정보 2만건 분석…탐방로 주변 활동빈도 매우 적어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지리산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종Ⅰ급 반달가슴곰 . /뉴스1 © News1


지리산에서 샛길로 다니면 반달가슴곰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이 활동했던 위치 정보 2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탐방로 20m 이내에서 머물렀던 비율이 0.8%, 200m 이내가 약 9%, 500m 이상을 벗어난 경우는 약 70%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반달가슴곰이 인적 많은 탐방로를 피해서 활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탐방로를 벗어난 깊은 산 속일수록 활동 빈도가 높다는 뜻이다.

탐방로 이격거리에 따른 반달곰 활동위치 비율. © News1



이에 따라 공단은 탐방객들이 샛길을 이용하지 말고 지정된 탐방로만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일부 산악회를 중심으로 야간산행과 비박 등을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나 어미의 집중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공단은 봄철 등산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가 시작됨에 따라 탐방객과 반달가슴곰이 마주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주요 샛길과 곰 활동이 빈번한 400여곳에 곰 출현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산나물 채취를 위해 출입하는 마을 주민들에게도 반달가슴곰의 활동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 주요탐방로 입구에서 곰을 만났을 때 대처요령을 알리고 종, 호루라기 등 곰 피해 방지용 물품을 나누어 주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 35마리가 서식 중"이라며 "출입이 통제된 샛길을 이용하면 반달가슴곰과 마주칠 확률이 커 샛길 이용을 피하고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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