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샛길로 다니면 반달가슴곰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이 활동했던 위치 정보 2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탐방로 20m 이내에서 머물렀던 비율이 0.8%, 200m 이내가 약 9%, 500m 이상을 벗어난 경우는 약 70%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반달가슴곰이 인적 많은 탐방로를 피해서 활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탐방로를 벗어난 깊은 산 속일수록 활동 빈도가 높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탐방객들이 샛길을 이용하지 말고 지정된 탐방로만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일부 산악회를 중심으로 야간산행과 비박 등을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나 어미의 집중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공단은 봄철 등산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가 시작됨에 따라 탐방객과 반달가슴곰이 마주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주요 샛길과 곰 활동이 빈번한 400여곳에 곰 출현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산나물 채취를 위해 출입하는 마을 주민들에게도 반달가슴곰의 활동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 주요탐방로 입구에서 곰을 만났을 때 대처요령을 알리고 종, 호루라기 등 곰 피해 방지용 물품을 나누어 주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 35마리가 서식 중"이라며 "출입이 통제된 샛길을 이용하면 반달가슴곰과 마주칠 확률이 커 샛길 이용을 피하고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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