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녹인이 주는 투자힌트..이번엔 정유주?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4.05.14 05:51

"GS·SK이노베이션 매수기회"

2011년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대형주들이 최근 급락 후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최근 GS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유주들은 지난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주)의 강세에 힘입어 종목형 ELS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활용됐지만 올들어 발행 당시보다 주가가 50% 가까이 하락하면서 녹인 물량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ELS는 통상 발행당시 가격의 40~60% 수준으로 녹인배리어(원금손실한계선)가 정해진다. 발행사는 ELS가 손실구간에 접어들지 않도록 기초자산의 가격이 녹인에 근접하면 해당 종목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헤지하지만 녹인을 터치하면 보유물량을 매도한다. GS는 2011년에 최고가 10만5000원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도 25만8500만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썼다. 당시 GS는 9만원선, SK이노베이션은 20만~22만원선에서 주로 ELS의 기초자산으로 설정됐다. 12일 기준으로 GS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2주 신저가를 기록한뒤 13일에 각각 4만5100원, 11만25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공모 ELS를 주로 운용하는 금융투자는 지난달과 이달초까지 이들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헤지물량을 사들였지만 지난주 말부터는 녹인물량으로 추정되는 매물을 출회하고 있다. 올들어 금융투자는 GS을 448억원, SK이노베이션을 504억원 매도했다. 사모 ELS 운용주체인 보험과 연기금의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ELS 중 출회가능한 녹인물량은 GS는 800억~1000억원, SK이노베이션은 700억~9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미 녹인 물량이 상당부분 출회됐고 GS도 지금과 같은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ELS 녹인으로 인한 수급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유주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ELS 수급 이슈 때문이었다"며 "지난달 POSCO삼성증권의 사례를 생각해볼 때 녹인이슈를 정유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아있는 녹인 물량이 GS나 SK이노베이션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투자에서 대량매도 물량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 2월4일 금융투자에서 56만여주의 매도물량이 나오며 7% 급락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3월20일 52주 신저가인 3만535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주가는 반등하면서 지난달 15일 4만2500원으로 저점대비 20% 올랐다. POSCO의 흐름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3월초 주가는 1년간 지켜오던 장기 지지선인 28만5000원을 이탈했고 금융투자에서 대규모 매물이 출회되면서 3월4일 52주 신저가인 26만8500원을 찍었다. 하지만 POSCO는 이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지난달 15일 32만1000원으로 저점대비 20% 상승했다.

한편 최근 아시아 에너지 관련주들에 비해 국내 정유주들의 하락이 과도했다는 점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시노펙을 비롯해 홍콩의 시누크, 일본의 인펙스, JX홀딩스 등 글로벌 에너지 섹터가 연초이후 평균 6.5% 하락한 데 비해 GS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20% 넘게 빠졌다. 김 연구원은 "수급요인이 해결된다면 정유주들의 실적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은 힘들겠지만 아시아 에너지 종목 대비 하락한만큼은 상승여력이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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