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벌정비업체 대표 "구명벌은 인사사고 원인아냐"

머니투데이 목포(전남)=김훈남 기자 | 2014.05.13 13:10

[세월호 참사]"검사 나름 최선 다했다. 구명뗏목으로 인사사고가 없다는 것 확신" 태도 논란

세월호의 구명장비 점검을 부실하게 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해양안전설비의 대표 송모씨가 13일 "구명벌(구명뗏목)은 인사사고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송씨는 앞서 법원에 출석하면서도 미소를 보이는 등 부적절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는 이날 낮12시45분 쯤 광주지법 목포지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나와 이같이 밝혔다.

"구명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과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것은 선체를 인양해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송씨는 "그게(구명벌이) 왜 부상을 안했는지 그 부분은 선체를 인양해 봐야한다"며 "지금은 많이 부상했잖냐"고 되물었다. 이어 "학생들이 희생당한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구명뗏목으로 인한 인사사고가 없었다는 것은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검사를 대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고 '통상 15일인 검사기간을 2일로 줄였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고 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해경은 선박에 올라타 구명벌 2기를 투하했으나 이 가운데 제대로 작동한 것은 1기뿐이다. 구명벌의 오작동은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를 극대화한 원인으로 꼽히는 데다 송씨에 앞서 구속된 한국해양안전설비 차장 양모씨는 부실점검사실을 시인한 상태다. 그럼에도 "구명벌 점검에 문제가 없었다"는 이날 송씨의 주장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송씨는 또 이날 오전 10시30분 쯤 법정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쳐다보곤 멋쩍은 듯 미소를 보였다. 이번 참사에 일조한 혐의로 사법처리 되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태도란 지적이 불가피해 보인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송씨 등은 세월호의 구명벌(구명뗏목)과 슈트(비상탈출용 미끄럼틀) 등 안전장비 점검을 맡으면서 허위결과를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계약기간을 지키기 위해 통상 보름여 걸리는 구명정비 검사를 단 이틀만에 마무리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 항목 17개 가운데 대부분 검사가 생략되거나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합수부는 전했다.

합수부는 세월호의 선박직 선원과 선사 청해진해운 임직원에 대한 신병확보가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 10일 한국해양안전설비 차장 양모씨를 체포해 조사한 뒤 12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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