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의 특별한 문인화] - 사랑의 상처와 치유

머니투데이 김주대 시인 겸 문인화가 | 2014.05.13 10:00

<27> 흉터

먹고 사는 데 바빠서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간다. 하고 싶은 말은 의식의 바닥으로 내려가 몸 안에 저장된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도 그 말이 영영 몸 안에 있지 않고 밖으로 튀어나올 때가 있다, "보고 싶다"고.

잊고, 참고 살다 불현듯 내뱉은 말로 인해 생활은 무너지고, 사랑이 온몸에 열병처럼 다시 번진다. 다행인 것은 빠져나온 말 때문에 구멍 뚫린 몸을 몸 스스로가 메운다는 사실이다. 사랑은 상처를 만들기도 하지만 '시간'이라는 치료제도 함께 주는 모양이다. 보고 싶을 때 보고 싶다고 말하고, 사랑할 때 사랑한다고 말하고, 화날 때 화난다고 말해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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