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정지 KT 勝? SKT·LGU+ 반격 주목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4.05.13 08:23
3월 13일부터 시작된 이동통신 영업정지 제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업정지 제재 기간 중 마지막 단독영업 타수로 나섰던 KT가 최종 승자로 귀결될 분위기다. 경쟁사들은 KT의 순증 규모에 대해 불법 보조금 영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2일 이동통신업계가 제공한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번호 이동 수치에 따르면 4월 27일 KT의 단독영업 시작일부터 5월 9일까지 13일간 KT의 번호이동 순증규모는 총 15만3988명에 달한다. 지난 45일 영업정지 기간 동안 빼앗긴 고객 수(14만500건)를 만회하고도 5000건 이상이 넘는 수치다.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9만9269명의 고객이 KT로 이탈했다. 앞서 LG유플러스 단독 영업 기간에도 11만8499명의 SKT 고객이 이탈해 총 21만7768명이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했다. SK텔레콤이 단독영업 기간 총 14만4027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7만3741명의 고객을 더 빼앗긴 셈이다.

단독 영업기간 동안 약 18만7000여명의 고객을 유치한 LG유플러스도 KT 단독 영업기간 동안 KT에게 총 4만 여명의 고객을 빼앗겼다. SK텔레콤의 단독 영업기간에는 6만3000여명을 빼앗겨 지금까지 총 10만5000여명이 감소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8만 여명의 순증을 기록 중이다.

KT의 단독영업 기간은 5월 19일까지로 아직 7일이 남아있다. 지난 주말 및 연휴 동안의 가입자 숫자가 반영되면 번호 이동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연휴 기간 전 일평균 1만5000여명의 추세라면 번호이동 건수가 향후 최소 10만명 이상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KT의 시장 점유율 30% 회복과 SK텔레콤의 50% 붕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3개 사업자 모두 정상 영업을 시작하는 오는 20일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결과를 장담할 순 없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5월 남은 10여 일 동안 고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KT가 영업재개를 맞아 휴대전화 교체 시 약정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한 것처럼 SK텔레콤도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통사들의 단말 출고가 인하 추진과 이달 하순 전후로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도 맞물리면서 20일 이후 이동통신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다.

한편 KT는 불법 영업에 따른 실적 향상이라는 경쟁사 주장에 대해 "경쟁사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불법 보조금 지원 자체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연휴기간 개통 지연에 대해서는 "보증보험사와의 연결 전상망 문제에 따른 것"이라며 "의도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순증 추세에 대해서는 올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신규 영업점의 1.8배 늘어나는 등 영업력 회복과 단말 가격 인하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불법 보조금을 사용한 증거가 많다"며 반박했다. 영업력 회복에 대해서도 "지점의 수가 다소 늘었다고 한 달 여 만에 영업력이 회복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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