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경선 D-1, 金·鄭·李 마지막 TV토론서 격돌

머니투데이 하세린  | 2014.05.11 22:26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정몽준(왼쪽부터), 김황식, 이혜훈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종합편성채널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14.5.11/뉴스1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황식 정몽준 이혜훈(기호순) 예비후보들이 11일 밤 마지막 TV토론에서 격돌을 벌였다.

세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7시20분부터 약 80분간 종합편성방송 채널A가 단독중계한 3차 TV토론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고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황식 후보는 '원전비리를 일으킨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김 후보의 감사원장 시절 표창을 받았다'는 정 의원의 언급에 대해 "(비리가) 은밀히 이뤄졌다"며 "원전비리와 관련해서 17억의 뇌물을 제공한 것이 바로 현대중공업이었다"고 맞불을 놨다.

이에 정 후보는 "회사가 (뇌물을) 준 게 아니라 한수원 부장이 실력자가 돼서 협력업체를 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다시 "현대중공업과 하청회사 관계를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현대중공업 임직원이 기소돼서 유죄판결 받은 것에 대해 다른 식으로 말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출마를 권유했다'는 이른바 '박심' 발언에 대해선 "당 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애썼던 분들이 권유해서 박 대통령도 같을 것이라는 뜻으로 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 후보께서 탄핵을 유도하는 발언으로 항거하셔서 박 대통령을 더 곤혹스럽게 하지 않았나"고 되물었다.

이에 이혜훈 후보는 "전혀 사실과 다른 발언을 이렇게 하면 안된다"며 "제가 탄핵을 유도했다니, 이것은 선거법 위반이고 제가 사법처리를 하든지 검토를 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정몽준 후보는 최근 일어난 현대중공업 인명피해 사고와 관련해 "왜 책임을 안 느끼겠나. 김 후보께서 감사원장하고 총리했을 때 발생했던 안전사고를 합하면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이라며 "좀더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이왕이면 네거티브 그만하고 포지티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대권이 아닌) 서울시장으로 선회한 이유를 묻는 이 후보에게 "선출직 공무원은 군대로 비유하면 국민 지키는 장수급"이라며 "어느 나라에 전쟁이 났는데 나는 큰 전쟁에는 나가는데 작은 전쟁에 안 나가면 그렇지 않느냐. 당원이 아닌 바깥에 있는 분도 들어오는데, 저도 생각이 있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임기를 지키고) 대권 출마를 안 하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후속 질문에 대해선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모든 공직은 죽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죽을 때가 됐는데 도망갈 수 없는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혜훈 후보는 '정 후보의 (현재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정 후보께서 여러번 법에 따르겠다고 말씀드려서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면서도 "백지신탁제도는 손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제가 17대 국회에 있었을 때 (관련 법이) 통과될 때 조항들이 손질이 제대로 안 됐다"며 "(현행법으로는) 전량매각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그것보다는 공직자가 되는 상태에서 (주식을 위원회에) 맡기고 퇴직할 때 (주식을) 찾아가면서 차익을 본인이 가져가지 못하는 제도가 더 낫지 않느냐.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에 이 후보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달 14일 백지신탁 문제와 관련,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상식적으로 진행된다면 당연히 백지신탁 돼야 하고 전량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당연히 전량매각을 하시겠다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량매각의 경우에 어마어마한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을 때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문제, 대한민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파장에 대해 (사전에) 여러가지 대비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기간 동안 늘 지지율 3위를 달렸던 이 후보가 본선후보가 될 가능성에 대해선 "여론조사는 20%이고, 80%는 당일 현장에서 결정된다"며 "이전에도 현장표에서 (승패를) 뒤집었고, 당연히 이긴다"고 했다. 또 "다른 분들이 나갈까 말까 할때 저는 나왔다. 꼬마 아이들, 미성년자처럼 구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당당하게 나왔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12일 오후 2시부터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투개표 후 후보자 선출 결과는 오후 7시쯤 발표된다. 경선에서 선출되는 최종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과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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