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초고장력강판을 선택한 이유…'연비'보다 '안전'

딱TV 최욱 칼럼니스트 | 2014.05.12 10:16

[딱TV]'연비 논란' 빚은 초고장력강판…IHS충돌테스트 최고 등급 인정

편집자주 | 최욱의 딱오토 -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실 본인조차 자동차를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될 줄 몰랐던 사람. 첫 직장으로 독일의 자동차 회사와 연을 맺게 되면서, 보통 사람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을 수 있는 자동차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주 현대자동차와 관련해 중요한 뉴스가 조용히 나왔습니다.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이하 IIHS)의 충돌테스트에서 안전성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29개 평가항목 모두 Good 등급을 받았는데, 이는 승용차 최초라고 합니다.

'조용히'라고 표현한 것은 과거 이슈와 비교되기 때문인데요. 과거 현대자동차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LF소나타를 출시하면서 초고장력강판과 무게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호사가들은 현대차가 초고장력강판을 쓰면서 자동차 무게가 늘었으며, 이는 '경량화'라는 세계적인 자동차 트렌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제네시스와 소나타를 헐뜯기 바빴습니다.

사실 자동차에서 '경량화'가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차의 중량이 가벼워지면 자연스레 더 나은 주행 성능을 끌어낼 수 있고, 연비 또한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현대자동차에서 초고장력강판을 대거 사용한 이유는 차체의 안전과 북미 시장에서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올해부터 시판되는 전 차량에 대해 '스몰 오버랩 테스트'라는 새로운 충돌 평가항목을 추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자동차 안전의 새로운 기준…스몰 오버랩(Small overlap) 테스트

'스몰 오버랩' 테스트란 IIHS에서 실시하는 정면 충돌테스트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안전성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최근에 만들어진 정면 충돌 테스트 방법인데요.

2013년 시범 테스트에서 68대의 모델 중 12대가 불량 판정을 받으면서 현재 실행하고 있는 충돌 테스트 중 (자동차 제조사에게) 가장 가혹한 테스트라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테스트 방법은 간단합니다. 차량의 전면 25%만을 5피트(152cm) 높이의 장애물과 40마일(약 64km)의 속도로 충돌시켜 안전성을 평가합니다. 미국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 중 1/4이 스몰 오버랩 충돌이라고 합니다. 운전자가 전방의 장애물과 충돌할 거라 생각되면 아무래도 스티어링휠을 돌리기 때문이겠죠.

Good 과 Poor 을 받은 차량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명확합니다.



↑ 도요타 프리우스 (출처 : IIHS)

↑ 아우디 A3 (출처 : IIHS)



첫 번째 사진이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Poor를 받은 도요타 프리우스이고, 두 번째 사진이 Good 등급을 받은 아우디 A3 신형세단 모델입니다. 실제 사고라고 생각해 보면 끔찍한데요.


평가는 크게 Good, Acceptable, Marginal, Poor 4단계로 이뤄집니다. IIHS 홈페이지에 가면 평가에 대한 세부 항목도 볼 수 있습니다.



↑ 프리우스의 스몰오버랩 평점 (출처 : IIHS)
↑ 아우디A3세단의 스몰오버랩 평점



동영상으로도 비교해 볼까요?

먼저 Good을 받은 아우디 A3 세단입니다.




다음은 Poor를 받은 도요타 프리우스입니다.





차량의 성능, 디자인, 품질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안전만큼 중요한 건 없겠죠.

제네시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게가 다소 늘었지만, 이를 통해 최고 등급의 안전을 확보했습니다. 거기에 무게로 손해 볼 수 있는 연비나 주행 성능 또한 비슷하거나 더 좋아졌습니다. 상품성도 좋아졌고, 해외 전문가들의 시승 평가도 긍정적입니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제네시스와 소나타의 성적이 매우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5월 12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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