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수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와 비교해 많지 않다는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에 분노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KBS의 공식사과와 김시곤 국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김시곤 국장이 여러차례 물의를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일 밤 이같은 김시곤 국장의 발언에 분노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KBS 본사로 향했다. 그들은 "김 국장의 발언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다"며 "KBS 사장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보도국장을 반드시 해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9일 오전 2시가 지날 때까지 희생자 가족 대표 10명은 KBS 사장과 김시곤 국장을 만나지 못했다. 이에 다시 분노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대변인을 통해 "청와대로 직접 가서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3시45분쯤 청와대에 도착한 희생자 가족들은 길을 막아선 경찰들을 마주했다. 이들은 "시위를 하러 온 것이 아니고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일 김시곤 국장은 지난달 말 한 부서 구성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김 국장은 또 세월호 관련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과거에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러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KBS본부 노보에 따르면 김 국장은 지난해 초 용산참사 4주기 당시, "용산참사는 경찰 공권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가치중립적이지 않으므로 '용산사건'이란 말을 쓰라"는 지침을 내렸다. 김 국장은 또 박근혜 정부의 공약파기 논란은 '공약수정'이란 말로 대체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김시곤 국장의 이번 세월호 관련 발언과 관련해 KBS는 김 국장의 교통사고 발언은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어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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