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웹보드 매출 하락 막을 '4가지' 묘안(종합)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 2014.05.08 14:59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소셜 카지노 플랫폼·글로벌 진출·M&A 등 위기 탈출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불안정한 게임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IT분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모바일게임 시장이 치열해짐에 따라 안정적인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NHN엔터는 8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8%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15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50억원으로 87.7% 늘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8.4%, 영업이익 64.3%, 당기순이익은 66.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네이버와 인적분할을 단행하기 전이라 비용이 늘어난 부분은 불가피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 2월 24일부터 시행된 웹보드게임 규제의 여파가 크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정우진 NHN엔터 대표는 "웹보드게임 규제 시행으로 주요 이용자가 40~50% 가량 감소했고 매출 감소폭은 60%를 넘는다"고 말했다. 안현식 CFO는 "4월에도 3월과 비교해 웹보드게임 (이용자, 매출)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약 40%를 차지했던 웹보드게임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 30% 가량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8월 네이버와 분할 이후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NHN엔터로서는 이를 상쇄할만한 수익 다각화가 시급하다.
모바일게임 분야의 성장과 웹보드게임의 감소로 인해 PC게임의 비중이 줄고 있다.

NHN엔터는 △서양을 타깃으로 한 소셜 카지노 플랫폼 출시 △글로벌 본격 진출 △IT관련 비게임 분야 M&A(인수합병)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위기 탈출에 나섰다.

슬롯머신, 텍사슨 홀덤, 포커 등 서양에서 인기 있는 게임 장르를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는 소셜 카지노 플랫폼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페이스북 등 주요 플랫폼을 이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모바일 포커를 시작으로 웹보드 모바일 게임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본격 진출도 올 하반기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오는 6월을 기점으로는 글로벌 출시 예정 게임 숫자가 국내 출시 게임을 넘어선다. 이뿐만 아니라 비게임 분야 M&A를 통해 수익 다각화도 모색하고 있다.

NHN엔터는 지난달 30일 DB(데이터베이스) 보안 업체 '피앤피시큐어'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피앤피시큐어는 지난해 매출 179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이다.

현재 NHN엔터는 티켓예매 및 판매대행 업체 티켓링크 인수 협상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배우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와 함께 스타 발굴을 위한 오디션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CFO는 "티켓링크 인수는 기존에 갖고 있던 IT지원과 접목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티켓링크 사업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프로야구 팬을 기반으로 포털 역할을 하고 있어 그 이용자들을 활용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엔터가 적극적인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은 네이버와 분할되는 과정에서 얻게 된 현금 동원 능력 때문이다. 지난해 NHN엔터는 올해 말까지 모바일 스타트업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연결기준으로 NHN엔터는 유동자산 678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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