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트렌드와 함께 간다" 비상하는 '新 성장주'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4.05.08 06:02

기후변화·환경오염·신주거·에너지절감·SNS·노령화...메가 트렌드에 올라탄 성장주 '질주'

삼성전자·현대차의 뒤를 이을 신(新) 성장주가 증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거대한 시대적 조류인 '메가 트렌드'를 등에 업고 고성장하는 NAVER, CJ E&M, 위닉스, 코웨이, 루멘스, 한샘, 쎌바이오텍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각 온라인 플랫폼, 기후변화, 환경오염, 에너지 절감, 신 주거, 노령화라는 메가트렌드의 흐름을 읽고 강력한 수익모델을 구축한 기업들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인간의 삶의 변화, 라이프 싸이클의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기업들이 증시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며 "트렌드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낸 기업들이 고성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성장주는 가치주 장세가 2년 넘게 이어지는 와중에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며 과거 삼성전자·현대차가 차지했던 전통 성장주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시가총액은 아직 크지 않아도 고성장을 과시하며 박스권 코스피에 희망이 되고 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폭풍 성장 개시=메가 트렌드라고 하면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부는 빠른 속도로 시대의 조류를 형성하고 있다. 신 성장주는 공상과학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이미 와 있지만 널리 퍼져있지 않은 미래' 영역에서 공격적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제습기 제조업체 위닉스는 기후 변화로 폭발적 성장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기후가 본격적으로 온대몬순에서 아열대로 일부 전환되며 여름철 습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돼서다.

4시간이면 이불도 말린다는 제습기는 생활 필수 가전으로 빠른 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제습기 '뽀송'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장악한 위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6억원으로 전년비 393.0% 증가했다. 1년 주가상승률은 252.0%에 달했다.

코웨이는 환경오염 수혜주로 차별화된 실적 모멘텀을 과시하고 있다. 렌탈이라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대주주 변경 이후 체질 개선이 이뤄지면서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390억원으로 49.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451억원으로 160.6% 급증했다. 이제는 시가총액 6조원대 기업으로 변신했다.

에너지 절감 메가트렌드 업종으로는 태양광이나 전기차를 상상하기 쉽지만 실제 '잭팟'을 터트린 부문은 LED였다. LED조명은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기존 백열전구 시장을 잠식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66.3% 증가한 루멘스는 정부의 에너지 절감 시책의 최대 수혜주로 각광받는 중이다. LED조명은 기존 조명에 비해 30~80% 수준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고 수명도 5~10배 가량 긴 편이다. 아직 시장 침투율이 낮아 성장 잠재력도 높다.


이미지=김지영 디자이너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 인간의 삶에 부합하는 신 성장주=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에 빠르게 적응한 기업들도 고성장을 누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분당·목동 등 과거 '버블 세븐' 지역에서는 아파트 노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옛날 같으면 낡은 집에 그냥 살았겠지만 3040세대를 중심으로 집을 고쳐 '새 집처럼' 리모델링하는 트렌드가 대중화되고 있다.

새 집 같은 집에 살고 싶은 신세대의 욕망이 소득수준 향상과 맞물려 한샘같은 종합 리모델링 기업이 폭등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8.1% 급증했으며 1년 주가는 203.7% 급등했다.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바이오·제약 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지만 의약품의 대체제로 주목받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제조하는 쎌바이오텍이 먼저 주목받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소화기능을 촉진하는 것을 넘어 면역기능 강화, 콜레스테롤 감소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수하는 마을의 노인이 도시의 노인인구보다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조사 결과에 수요가 폭발하는 흐름이다. 쎌바이오텍은 지난 7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연평균 20.0%, 117.6% 급증했다.

달라진 소셜 네트워킹을 등에 업고 날아가는 주식도 빠뜨릴 수 없다. 소셜 네트워킹 앱 라인(LINE)으로 글로벌 시장을 평정한 NAVER가 주역이다.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1조7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CJ E&M도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대표 종목이다.

최광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전무(CIO)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메가트렌드의 영역에서 사업을 펴는 기업은 많지만 이들 기업은 이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계속하는 것이 신 성장주의 특징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같은 산업 내에서도 이익이 주가를 지탱하는 기업만이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며 "미래의 산업 환경에 적합한 기업 중에서도 실적이 현재 가치를 설명할 만큼 탄탄한 종목을 골라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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