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험 문제에 '홍어'·'전라국'···지역 비하 '논란'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 2014.05.07 13:27
서울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에서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예시글이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문제가 나오면서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예시글이 출제됐다는 소식이 7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달 말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 국어 시험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인터넷 댓글로 가장 적절한 것을 보기에서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 문제 5개의 보기 중 오답인 4개는 모두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보기들은 '전라도 홍어들이 고향 용궁으로 돌아가겠다는데 왜 막냐', '간만에 전라도에서 흐뭇한 소식이네, 염전 조심해라? 점심 신나게 홍어탕 먹어야지', '역시 또···설마 했더니 전라국이네요. 아무리 대한민국서 제일 가깝고 가기 쉬운 해외라 해도 전라국으로 여행가는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등이다.

특히 이같은 보기들에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전라도를 비하할 때 자주 사용되는 용어들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은 학교의 공식적인 시험 문제에 과도한 예시가 출제됐다며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최근 시험문제의 사진을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했고 해당 내용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사고로 전국이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분명 문제가 있는 시험 문제다", "지역 비하를 떠나서 상식적으로 저런 식의 문제를 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학교 시험 문제에 지역 비하 내용을 담는다니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저런 보기의 내용을 쓰면 안된다는 취지로 낸 문제인 것 같다", "저러면 안된다는 걸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면 큰 문제는 안될 것 같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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