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오는 8일 나란히 19대 하반기 국회를 이끌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10시에, 새정치연합은 오후 2시에 각각 원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여야의 새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과 함께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이뤄야할 임무를 맡게 된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등 첨예한 여야 간 쟁점을 조율해야하는 막중한 업무도 수행해야 한다. 여야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신임 국회의장과 부의장, 하반기 상임위원장 등 당내 역학구도가 요동칠 전망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8일 새 원내대표 선출… 與 이완구 유력·野 4파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완구 1강' 구도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당초 출마를 저울질 했던 인사들이 대부분 친박 분화나 계파 갈등을 우려해 뜻을 접은 데 따른 것이다. 이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는 3선 주호영 의원이 출마한다. 이 의원이 단독 출마해 당선되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 출신 첫 원내대표로 기록된다. 새누리당은 의총에서 투표 없이 박수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노영민 최재성 박영선 이종걸 의원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한 신주류와 친노계, 당내 소장파간 세력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환·전병헌 원내대표, 대치속 협상과 교감의 1년=지난 1년 동안 여야 원내 사령탑 역할을 맡아온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같은 날 신임 원내대표들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15일 나란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정권 초반인 점을 감안해 여야가 강대강 대결구도로 대립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실제 두 사람간 호흡은 비교적 잘 맞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기초연금법안 처리가 한 예다. 새정치연합 일부 강경파들이 국민연금과 연계한 새누리당안에 대해 반대, 4월 국회 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양당 원내대표가 풀어냈다. 수정안을 만들었고, 진통끝에 이 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19대 국회 전반기의 법안 처리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도 두 사람의 호흡을 보여준다. 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대 국회 전반기가 처리한 법안수는 총 1276개로 15대 국회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최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많은 법안들이 정쟁의 도구로 발목이 잡히는 한계를 온전히 넘어서진 못했고, 당·청간 관계에서 청와대에 끌려다닌다는 비판도 따랐다. 전 원내대표는 당내 강경파에 휘둘리면서 무기력하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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