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 공천' 역풍...흔들리는 안철수의 '새 정치'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14.05.06 15:20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는 5일 광주시당에서 공천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힘으로 광주를 바꿔 정권교체의 초석이 되겠다"고 밝혔다.2014.5.5/뉴스1

새정치민주 연합 지도부가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안철수 공동대표 측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키로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향후 당내 파장과 선거 결과에 따라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입지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전략공천은 상상할 수 없는 구태정치, 정치 횡포"라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비판했다. 강운태 현 광주시장 측도 "윤 후보는 밀실야합 공천장을 스스로 찢어라"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번 전략공천이 "당헌·당규에 따른 결정"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광주에서는 '전략공천 반대집회'가 열리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전략공천은 내부 경선 없이 선거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당에서 직접 후보자를 선택, 히든카드로 내세우는 것으로 매번 선거 때마다 존재했다.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성 정치권 밖의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전략 공천"이라며 "윤장현 후보는 '광주의 박원순'이 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새정치연합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략공천은 그간 지역과 아무 연관이 없는 후보를 공천하거나 기존 공천자들을 배제하는 형태를 보여와 늘 '뜨거운 감자'가 돼왔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새정치'를 내세웠던 안 공동대표가 '자기사람 심기'로 비칠 수 있는 전략공천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 커졌다. 광주를 기반으로 지역에서 일해 왔던 이 의원과 강 지사는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번 전략공천이 광주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광주는 야당의 텃밭이자 심장 같은 곳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역적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곳인 만큼, 전략공천이 필요했냐는 지적이 나온다. TK(대구·경북)지역에서 새누리당 간판으로 나올 경우,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란 소리가 나오듯이 광주에선 새정치민주연합 간판만 들고 나오면 당선은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야당 관계자는 "기초연금법 개정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밤늦게 전략공천을 발표한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실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일 밤 10시45분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의 전략공천을 발표했다. 다음날은 상대적으로 언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토요일이었다는 점에서 다분히 전략적인 발표였단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당지도부는 연휴가 시작되기 전 전략공천 여부를 발표해야 했기 때문에 발표 시기를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윤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설(說)'은 예전부터 불거져왔던 만큼, 발표를 그보다 일찍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한길 대표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 측에선 지난해 5·4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김 대표가 이 의원을 겨냥, '정치보복'을 한 것이란 말까지도 흘러나온다.

지방선거 경선에 참여 중인 다른 후보들은 이번 전략공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전략공천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후보로서 특정지역의 공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과정을 보고 많은 우려들이 있다. '지방선거 공천은 민의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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