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해경청장의 부침(浮沈)...'수난' 되풀이 되나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 2014.05.03 06:00

최근 7년새 청장 3명 '옥살이'....세월호 참사로 현 청장도 '위기'

세월호 참사이후 해양경찰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대 청장들의 부침(浮沈)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청장들 상당수가 영어(囹圄)의 몸이 됐는가 하면 임기를 제대로 채우고 나간 인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해 5월 국회에서는 여당 국회의원이 김석균 해경청장을 상대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 물러난 전직 청장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김 청장의 분발을 당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특히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야권에서 김 청장의 퇴진까지 거론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주변에서는 해경청장 '자리'를 둘러싼 '악연(惡緣)'이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최근 7년간 해경청장에 오른 이들은 김석균 현 청장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이중 이강덕 12대 청장을 제외한 전 청장들은 모두 비리에 연루돼 '옥살이'를 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11대 모강인 전 청장은 면세유 판매업자 신모씨로부터 2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0대 이길범 전 청장은 해양경찰학교 건설현장 식당 수주와 관련해 브로커 유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아 구속됐다.

또 9대 강희락 전 청장은 같은 브로커 유씨로부터 건설공사 현장민원 해결과 경찰관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1억9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사법처리 됐다. .

이들은 모두 육지경찰인 경찰청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찰청에서 고위간부로 있다가 경찰청장이 안되면서 해양경찰청으로 건너와 총수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해경 직원들 사이에서는 육경출신 수뇌부에 대해 '굴러온 돌이 해경 조직을 망신시켰다'는 불편한 심기가 널리 퍼져있는 상태다.

12대 이강덕 전 청장의 경우 재직중 해경발전을 위해 애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육경 재직 당시에는 대표적인 'MB맨'으로 경찰인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자리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해경출신으로는 사상 2번째로 취임한 김석균 청장의 경우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순항했지만, 예기치 못한 세월호 '암초'에 부딪히면서 야권의 퇴진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달 16일 세월호 사고 발생이후 진도 현지에서 상주하며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늦장 구조작업과 초기 대응 혼선 등에 실망한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다.

해경 한 관계자는 "김 청장 취임이후 구성원들의 사기가 고조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해경청장의 수난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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