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그의 진실한 얼굴을 다시 만나는 '기록'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 2014.05.03 06:10

[Book] '기록' -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시간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오히려 더 또렷하고 생생하게 늘 곁에 있는 듯한 사람. 그 그리움은 간절한 희망이 되기도 한다. 오는 23일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는 날이다. 어느덧 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의 리더십과 인간적인 면모는 회자되고 있다.

노 대통령에 대한 '기록'이 책 한권에 담겼다. 노무현 정부 시절 노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비서관으로 일했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 노무현'은 물론 '인간 노무현'의 이면까지 아우르며 서거하기까지의 삶을 기록했다. 그는 대통령의 거의 모든 일정을 함께 하고, 개인적인 만남까지 배석하며 일상을 함께했기에 누구보다 대통령의 상황과 생각, 궁리의 실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 기록은 자신을 관찰하며 기록하도록 한 노 대통령의 뜻으로 수행한 것이다. 대통령은 '독대금지'를 지키고자 노력했고 "기록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은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독대할 경우, 참모나 장관의 일방적인 정보에 의존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 위험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독대의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부득이 그런 상황에 처하면 그는 다음 기회로 판단을 미루었다.

"체력과 집중력이 허락한다면, 내가 참석하는 모든 회의나 행사에 자유롭게 배석하도록 하게." 대통령은 윤 비서관을 관찰자로 가까운 곳에 두었고 기록이 시작됐다. 결국 퇴임 후 서거하기까지 수백 권에 달하는 휴대용 포켓 수첩 100권에 달하는 업무 수첩과 1400여 개의 한글파일이 생성됐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책이 완성됐다.


저자가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연재했던 칼럼을 다듬고, 못다 쓴 이야기와 퇴임 이후 봉하에서의 기록을 함께 엮었다. 1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리더십과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았고, 2부는 재임시절의 성공과 좌절, 3부는 퇴임 이후부터 서거까지를 시간순으로 기록했다. 마지막에는 '대통령의 메모'를 부록으로 넣었다. 노 대통령은 재임 중 '이지원' 시스템 상의 메뉴인 '나의 구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메모 형식으로 정리하곤 했는데, 메모가 완성되면 부속실과 연설기획비서관실을 통해 각 수석실에 구체적인 지시로 전달하는 식이었다. 이 메모는 저자가 대통령에게 전달받아 기록한 것으로 대부분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기록' >에는 '노무현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인간의 정직한 얼굴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

◇기록=노무현재단 기획. 윤태영 지음. 책담 펴냄. 30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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