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벨 '절반의 성공'…가족들 "해경 판단에 맡기겠다"

머니투데이 진도(전남)=김유진 기자 | 2014.05.01 12:13

[세월호 참사]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해역 인근인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수중 잠수장비 다이빙 벨 옆에 서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침몰 16일째인 1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 벨'이 2시간 동안 수중 투입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3시20분부터 5시17분까지 다이빙 벨은 3명의 잠수부를 싣고 수중에 들어갔고 잠수부들의 선체 내부 진입도 이뤄졌다.

1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알파잠수 소속 잠수부 3명은 다이빙 벨을 타고 해저 25m 정도의 4층 선미 우현 부근에 도착한 뒤 선미에서 두 번째 위치에 설치된 가이드라인을 따라 선체 내로 들어갔다. 잠수부들은 물 밖으로 나온 뒤 "선내 각종 케이블이 뒤엉켜 있어 제거 작업을 하다가 철수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이빙 벨을 타고 해저로 내려간 잠수부들이 실제 얼마나 되는 시간 동안 수색 작업을 진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진도군청 정례브리핑에서 "수색 작업을 얼마나 했는지는 그 분들만 알기 때문에 우리 측에서는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다이빙 벨을 이용하면 20시간 연속 수중 수색작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날 실제로는 2시간가량 투입됐다. 이를 두고 유속이 1년 중 가장 빠른 사리 기간임에도 2시간 동안 투입했으니 긍정적이라는 의견과 유속 영향을 안 받는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비판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다이빙 벨 투입이 큰 수색 성과를 내지 못하자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바다에서 다이빙 벨을 실험하는 거 아니냐"며 투입을 중단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가족회의에서는 "다이빙 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투입 시도 48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없으니 이제 우리가 결정해야 할 때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해경은 "이왕 설치됐으니 지금은 보강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보겠다"며 "효용이 없다고 판단되면 빼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가족들은 해경의 판단에 맡기기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이빙 벨을 둘러싼 논란은 이 대표가 "다이빙 벨은 20시간 연속 수중수색이 가능하다"며 "사비를 들여 사고 해역에 가져왔지만 해경이 투입을 저지한다"고 말하며 시작됐다. 가족들의 거센 항의 끝에 지난달 24일 해경이 투입을 허가했으나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1일 새벽에 첫 수중 투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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