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목 디스크, 수술보다는 비수술 요법부터

머니투데이 B&C 임수정 기자 | 2014.04.30 21:05
사무직에 종사하는 아산시 배방읍에 사는 황모 씨(38세)는 최근 장시간 앉아서 하는 회사업무 때문에 극심한 허리통증에 시달려왔다. 견디다 못해 인근 신경외과를 찾아 약물치료를 받아왔지만 통증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종일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는 내근직 종사자들이 증가하면서 허리디스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제 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다. 증상 초기에 큰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심하면 하반신에 감각이상이나 대소변 장애, 마비까지도 올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신경외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사진제공=천안 센텀정형신경외과
허리디스크 수술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모든 환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허리질환의 90%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병원에서도 응급수술을 제외한 모든 수술적 치료에 앞서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척추 통증치료의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치료, 신경차단술 등이 있지만 약이나 간단한 시술로 1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물리치료보다는 ‘신경차단술’이 훨씬 효과적이다.


신경차단술은 척추로 진입하는 바늘의 경로를 실시간으로 인도하는 ‘C형 투사기(X-레이)’로 요추(허리뼈)나 요추(목뼈)를 보면서 주사침을 이용해 병변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없애는 시술이다. 약물은 바늘삽입 시 통증을 줄이는 국소마취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및 그 주변에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가 쓰인다. 복잡한 관 대신 가는 바늘만 삽입해 약물을 정확히 주입하면 10분 이내에 시술이 끝나므로 입원할 필요가 없고, 한두 번의 주사로 허리 주위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도 촉진할 수 있다.

주로 목과 허리 등에 디스크가 발생했지만 수술을 할 수 없거나 수술에 대한 공포나 부담으로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들에게 널리 적용되며, 목 디스크에 의한 목, 어깨 상지의 통증 및 저린감, 어깨의 통증으로 팔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오십견, 만성두통 등의 통증을 호전시키는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술적 치료에 비해 시술이 간단해 혈압 저하, 현기증, 구토, 시술 후 출혈, 감염 등 척추 수술 시에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의 발생이 적은 편이다.

천안 센텀정형신경외과 이병용 신경외과 원장은 "디스크 치료하면 수술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큰맘 먹고 한 수술에서 통증이 개선되지 않아 다른 치료법을 찾는 환자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면서 "정확한 진단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디스크 수술을 선택할 경우 재발 시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기도 어려운 만큼, 우선 최신 장비를 갖춘 병원의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정확한 상담을 거친 후 시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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