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4개월 만에 140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수 금액은 총 577억원이다.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만 1598억원 어치 사들여 특정 업종에 '편식'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3포인트(0.10%) 내린 1998.34에 거래를 마쳤지만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상위 4위 종목인 SK하이닉스는 돋보이는 오름세를 자랑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8000원(1.30%) 오른 14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4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2월26일 140만8000원(종가기준)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이다. 외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만 1194억원 어치 사들였다.
외인의 국내 IT기업 편식은 최근 두 업체가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데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33.6% 증가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영업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2분기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익이 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 수준"이라며 "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높은데 반해 주가는 저평가돼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외국인들이 최근 미국 IT 관련주 상승을 염두에 두고 커플링(동조) 매수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일 미국 애플 실적 호조로 미국 나스닥100 지수선물이 상승하는 등 IT에 대한 투심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인들이 국내에서 IT관련주를 사들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애플은 자체 회계연도 2분기(1~3월) 순이익이 102억2000만 달러, 주당 11.6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순익 95억5000만 달러, 주당 10.09달러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한 시장 예상치인 주당 10.18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이에 더해 애플이 주주친화 정책 일환으로 7대1 주식분할 및 배당금 증액(전년 대비 8% 인상)을 승인하자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대 급등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여러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충분한 현금 여력으로 인한 주주 환원 기대감"이라며 "애플의 정책은 향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가에 자극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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