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들 오늘부터 등교…정상수업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안산(경기)=서진욱 박소연 기자 | 2014.04.24 16:09

[세월호 침몰 9일째]교사인력풀 구성… "교사 심리치료 중요"

(안산=뉴스1) 송은석 기자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를 8일째 맞이한 23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이 텅 비어 있다.
단원고는 24일부터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재개했다. 28일부터는 1학년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온다. 2014.4.23/뉴스1
세월호 침몰사고를 겪은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를 재개한 가운데,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원고는 사고 9일째인 이날 3학년 학생들을 등교시켰고, 오는 28일에는 1학년과 수학여행에 가지 않은 13명의 2학년 학생들도 학교로 불러들여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날 3학년 505명 중 480명이 등교했고, 24명은 장례식 참석 등으로 등교하지 않았다. 희생자 유족 및 장례식 참석 등은 사고 관련 공결로 처리되기 때문에, 실제 결석자는 1명이다.

단원고는 등교 첫 날에는 교과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심리치료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3교시에 조회, 감정표현, 질의응답 방식 '트라우마 떠나보내기' 등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4교시에는 학생 주도로 학급회의를 진행한 뒤 수업을 마쳤다. 집단프로그램은 담임교사와 정신과 전문의, Wee센터 전문상담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다. 2일째부터는 교과수업도 진행된다. 1~4교시에는 교과수업을 진행한 뒤, 5~6교시에는 집단프로그램이 실시된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은 결원 교사에 대한 신규 발령을 내지 않은 상황이지만, 교과연구년제 교사 40여명을 곧바로 교과수업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 상태이기 때문에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진도에서 학부모들을 지원하고 있는 교사는 총 8명"이라며 "40여명의 교과연구년제 교사들로 인력풀을 구성한 상태이기 때문에 교과수업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신규 교사 발령의 경우 학생과 교사,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단원고 근무경력이 있는 교사를 우선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문제는 교사들의 심리상태다. 이날 정운선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장이 밝힌 것처럼 교사들의 심리상태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교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 센터장은 "선생님들에 대한 심리치료가 단원고 정상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진도에 내려가 있는 교사들을 조속히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단원고 회복지원단은 전날 3학년 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을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다. 3학년 학부모들에 대해서도 두 차례에 걸쳐 연수를 진행했다. 회복지원단은 심리치료 전문인력을 교내에 상주시켜, 조속한 학교 정상화를 위해 지원할 방침이다.

입원 중인 74명의 2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는 Wee센터 상담사 2명은 원내 학생놀이실에 배치한 상태다. 교사들도 원내에 상주하면서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백성현 도교육청 교육지원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대안산병원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여러 치유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 요구에 따라 자연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진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등교 시점에 대해선 "현재로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안정적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점에 등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안산병원은 이날 "의학적으로 퇴원이 가능한 학생들은 가급적 함께 퇴원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학생 보호자 대표와 학교 관계자들이 논의해 학교복귀를 위한 연계프로그램과 퇴원일자 등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퇴원 시기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당초 도교육청은 교사들이 병원에 가서 교과수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병원 측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사실상 추진 계획을 접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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