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센터장은 24일 오전 단원고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선생님들이 괜찮으면 학생들도 괜찮고,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침몰사고 9일째인 이날부터 3학년 학생들은 등교를 재개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에 대한 심리치료가 단원고 정상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사고 현장 인근인 진도에 내려가 있는 교사들을 조속히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 센터장은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괜찮은지 굉장히 궁금해 한다"며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미 3학년 부장교사는 학생들의 상태와 관련해 "학생들은 교실에서 교사와 친구들을 만나 서로를 위로했다"며 "아이들은 오히려 선생님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또 학생과 교사들에 대한 언론의 취재 자제를 요청하면서 3학년 학생이 기자들에게 보낸 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대한민국 직업병에 걸린 기자분들께'라는 글에서 "원래 장래희망이 기자였는데, 이번 일로 장래희망이 바뀌었다"며 "가만히 있어도 힘든 유가족들에게 기자분들이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겼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업적과 공적을 쌓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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