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LISTENING ROOMS

로피시엘옴므 이승률 기자 | 2014.04.24 11:46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의 청음실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온몸으로 느낀 소리의 놀라움을 전한다.

케이원 AV.

케이원 AV
1994년 설립된 케이원 에이브이는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의 선구자다. 볼더, 메리디언, 윌슨 JBL 등 10여 개 브랜드 제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이곳의 청음실은 어떤 브랜드의 쇼룸보다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윌슨 오디오의 알렉시아 스피커와 볼더 3050 모노 앰프에 BAT 진공관 앰프가 놓였다. 여기에 DCS의 최상위 라인업인 비발디 시스템이 어우러졌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하모니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특히 소리가 잦아들면서 하나하나 생생히 잡힐 듯 느껴지는 잔향의 결이 인상적이다. 이 특별한 공간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청음회가 열린다. 음악 평론가 박제성과 함께 공연 실황을 감상하며 관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오디오 시스템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는 공연 실황을 보면 머리끝이 쭈뼛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대치동 1005-8 전화 02-553-3161
로이코


로이코
로이코의 쇼룸에는 오디오 룸, 홈 시어터 룸, 커스텀 인스톨레이션 룸의 세 개 청음실이 있다. 여기에선 B&W를 주목해야 한다. B&W는 역사는 조금 짧지만 브리티시 사운드의 선두 주자로 하이테크 유닛 소재 개발과 고성능 인클로저 기법을 통해 현대 하이엔드 모니터 사운드의 새 영역을 개척해온 신흥 오디오 명가다. 보통 음악 관련 종사자와 홈 오디오 애호가는 확연히 다른 장비를 사용하는데, B&W 제품만큼은 그렇지 않다. 홈 오디오 전문 기업이 만들었지만 소리가 워낙 뛰어난 까닭에, 세계 유명 스튜디오 대부분이 B&W의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다. CGV 청담의 프라이빗 시어터에도 B&W 스피커가 있다. 알다시피 CGV 청담의 프라이빗 시어터는 비싸다. 그러나 로이코 쇼룸에서는 B&W 스피커의 특별한 소리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한강 전망이 뛰어나 모임 장소로도 제격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 112 전화 02-335-0006
뱅앤올룹슨

뱅앤올룹슨

뱅앤올룹슨 청음실의 콘셉트는 거실이다. 가정에서 즐기는 홈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베오 리빙룸’이란 이름까지 붙였다. 전 세계의 베오 리빙룸은 덴마크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데, 집기와 벽재, 소파와 테이블까지 모두 덴마크산을 사용한다. 면적 66㎡에 달하는 청음실에는 베오비전4와 베오랩5, 베오사운드 5가 설치됐다. 특히 원뿔 모양의 베오랩5는 뱅앤올룹슨이 자랑하는 풀 디지털 라우드 스피커로 네 개의 스피커와 앰프가 한 캐비닛에 자리해 음의 굴절을 자연음에 가깝도록 조절한다. 또한 크기가 103인치에 이르는 베오비전4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때 진가를 발휘한다. 뱅앤올룹슨에서는 고객이 가져온 DVD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와인을 들고 와 마시며 영화를 즐기는 고객도 있다. 물론 사전 예약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18-4 전화 02-518-1380
하만 테크데이터 브랜드 스토어


하만 테크데이터 브랜드 스토어

하만/카톤, AKG, 인피니티, JBL, 렉시콘, 마크 레빈슨의 공통점은? 하만 인터내셔널이 소유한 오디오 브랜드라는 것이다. 1년 전 전설적인 사운드로 유명한 하만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 오픈한 매장에서는 전문가가 세팅한 홈 오디오 시스템을 포함해 오디오, 헤드셋 등 라이프스타일 기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매장 한편에 자리한 청음실 ‘리얼리즘 룸’에는 JBL의 에베레스트 DD 67000 스피커와 마크 레빈슨 No. 53 앰프, No. 512 SA-CD 플레이어가 설치되어 있다. 전체적인 인상은 간결하고 깔끔하다. 부드럽고 유연한 소리는 취향을 타지 않고 보편적으로 호감을 줄 법하다. 언제든 매장을 방문해 청음을 신청할 수 있는데, 올해부터는 정기적인 청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클래식 평론가와 함께하는 클래식 강연 프로그램도 진행된 바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85-2 전화 070-8849-7901
골드문트 플래그십 스토어 바이 오디오 갤러리


골드문트 플래그십 스토어 바이 오디오 갤러리
청담동의 골드문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자세와 옷매무새를 고치게 된다. 6억5천만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의 스피커, 아폴로그 애니버서리의 육중한 자태에 위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기에 800W의 폭발적인 사운드를 뿜어내는 스피커, 프로로고스를 연결했다. 이곳에서는 귀가 아닌 몸으로 소리를 느낄 수 있다. 프로세서로는 미메시스 16.5를 사용하는데, 스피커의 주파수와 위상, 시간축의 응답을 개별적으로 조정하고, 최대 16채널까지 지원이 가능한 최고의 기기다. 이 모두를 움직이는 플레이어는 에이도스 36U로 디스크 트레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흔들림과 진동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골드문트 풀 시스템이 구현하는 소리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굳이 저음, 중음, 고음을 나눠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 청음은 사전 예약제로만 진행한다.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62-18 4층 전화 02-516-9081
까사델 소니도

까사델 소니도
오디오 매장으로는 유일하게 카페가 있어 가볍게 커피 한잔 하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그만큼 문턱도 낮다. 가정집 인테리어를 재현한 매장 분위기는 한껏 편안하다. 독일 브랜드 아방가르드 제품으로 채운 청음실 역시 마찬가지다. 연둣빛 카펫은 눈을 편하게 만들고 소파에서는 몸을 살짝 누일 수도 있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음악을 들어달라는 뜻이다. 이곳 매니저는 청음실을 이용하는 고객이 잠시나마 힐링을 받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까사델 소니도는 오디오를 제품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바라본다. 단순히 오디오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의 감동을 통해 오디오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것. 국내 최초로 도입한 오디오 리스 프로그램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4 전화 02-541-9946



글 이승률 기자 (로피시엘 옴므 코리아)
사진 KIM JAE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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