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저축은행중앙회 역할이 중요한 때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 2014.04.24 15:46
저축은행 업계 사람들과 만나면 업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무리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등으로 부실을 일으켜 저축은행 사태를 일으킨 것에 대한 신뢰 회복 문제, 장기적인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따른 불황,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이후 TM(텔레마케팅)·모집인 영업 위축 등의 어려움이다.

업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다 보면 결론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부분이 저축은행중앙회에 대한 아쉬움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를 대변해 애로사항 등을 당국에 전달하고, 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하는데 중앙회가 좀더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다양한 발전 방안들을 마련해 발표하고 있다. 할부금융·펀드 등 새로운 사업을 허용하는 방법, 지점 설치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다.

하지만 업계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할부금융·펀드 등의 사업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어 새롭게 진입해 성공하기가 쉽지 않고, 지점 설치 역시 스마트·모바일 환경 발전에 따라 다른 금융권들도 영업점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저축은행들이 바라는 가장 현실적인 어려움 해결책은 충당금 기준을 완화하는 것이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충당금 기준을 완화해야 경영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건전성 등과도 연관돼 있는만큼 충당금 완화가 쉽지 않다는 것은 저축은행들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중앙회가 강력하게 당국에 요청을 해 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충당금 문제 등 당장 급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중장기적인 먹거리에 대한 고민만 하고 있다는 불평이 나온다. 충당금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업계가 고사하게 생겼는데,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입장이다.

지금은 저축은행 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과거 부실 금융기관이라는 오명을 벗고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확실하게 자리잡느냐, 아니면 금융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잊혀지는 사양산업이 돼 버리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중앙회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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