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본부 "대학서 다이빙벨 빌려온 것 사실…투입은 안해"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원 기자 | 2014.04.24 11:36

[세월호 침몰 9일째] "민간업체 '언딘'이 임의로 대여한 것…해경은 투입허가 할 계획 없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 투입을 불허한 해경이 뒤늦게 한 대학에서 빌린 다이빙벨을 투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다이빙벨 투입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뉴스1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 투입을 불허한 해경이 뒤늦게 한 대학에서 빌린 다이빙벨을 투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민간 잠수업체가 대여해 온 것이며, 해경은 다이빙벨 투입을 허가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3일 밤 온라인 매체 팩트TV와 고발뉴스는 "세월호 사건의 실종자 수색 계약을 맺은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가 인명구조를 위해 필요하다며 다이빙벨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에 긴급 요청했다"며 "지난 23일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부터 2.3km 거리에 있는 서망항으로 이송해 왔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방송에 등장한 이종인 대표는 "해경이 투입한 다이빙벨은 조류와 추위에 취약한 기종"이라며 "세월호 사고 가족들 항의를 우려해 해경이 면피용으로 준비했다면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간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해경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앞서 21일 해경은 인명구조를 위해 다이빙벨을 투입하게 허락해 달라는 이종인 대표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경이 실적 등의 이유로 민간 업체의 도움을 거부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다이빙벨 투입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24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언딘이 한 대학으로부터 다이빙벨을 대여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재 투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언딘도 사용하지 않고 바지선 위에 올려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이빙벨 대여는 (해경의 판단이 아닌) 언딘의 자체 판단 하에 대여한 것이"이라며 "안전 상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절대 투입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논란이 된 다이빙벨은 해저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잠수부들의 작업을 돕는 종 모양의 기구다.

앞서 이종인 대표는 지난 18일 JTBC '뉴스9'에 출연해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수중에서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장비"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후 이종인 대표는 지난 21일 직접 자신의 회사에서 운용하는 다이빙벨을 싣고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해경은 강한 조류에 의한 사고 가능성과 공기 공급 중단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용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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