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국선급 '선박검사 뒷돈' 포착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14.04.24 10:23

부산지검 검사 과정서 금품받은 정확 포착 '집중조사', 해운업계 비리도 수사

해운업계 비리 수사에 나선 검찰이 한국선급 임원이 뒷돈을 받은 단서를 잡고 조사중이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23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한국선급 본사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한국선급 임원 A 씨가 선박회사 측에서 원하는 대로 검사 결과를 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국선급이 각종 검사와 인증을 하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지검의 한국선급에 대한 수사대상에 세월호 안전검사 부분은 빠진다. 세월호 침몰사고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의 선박안전검사를 하면서 '적합'판정을 내린 경위에 대해 이미 조사를 벌이고 있어서다.

부산지검은 특수부를 중심으로 해운업계 비리에 대해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해운업계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해운업계의 구조적 비리 전반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 21일 오후 5시쯤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부산 강서구 소재 한국선급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합수부는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한국선급의 선박안전검사가 적절했는지, 형식적인 검사에 그치지는 않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한국선급은 정부를 대신해 국내 화물선가 여객선에 대한 안전 검사를 전담하고 있는 민간 회사다. 해상에서의 인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고 조선해운 및 해양에 관한 기술진흥을 목적으로 1960년 6월 설립됐다.

매년 실시되는 여객선 정기 중간 검사에서 구난시설, 조타시설 등 200 여개 항목에 대한 안전 검사를 실시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선급은 세월호의 모든 검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다. 하지만 이번 대참사로 당시 검사가 허술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허술한 안전 검사 의혹 배경엔 퇴직 해양수산부의 낙하산 인사가 있다는 지적이다. 각종 검사와 승인 과정에서 해수부 관료 출신과 유착 고리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전영기 현 회장은 한국선급 내부 직원으로 처음 승진한 사례지만 역대 대표이사 10명 중 8명은 해수부 출신이다. 선박안전기술공단도 부원찬 전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이 이사장 자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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