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다음주 100억달러 4차 테이퍼링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4.04.24 08:31

29-30일 FOMC 긴축 기조 고수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단행할 전망이다. 이례적인 혹한으로 악화됐던 경제지표들이 하나 둘 개선되고 있는 만큼 긴축 속도를 늦출 이유가 없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력 매체들도 한 목소리로 FRB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4차 테이퍼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라면 FRB의 자산매입 규모는 월간 450억달러로 줄게 된다.

FT는 24일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최근 호전되고 있는 경제지표를 지목했다. 신문은 소매 및 고용지표 등이 모두 개선됐다며 미국 경제가 마침내 겨울 무기력증을 떨쳐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탄탄해진 만큼 FOMC의 논의 초점은 이제 단기 전망에서 장기 전망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닛 옐런 FRB 의장도 지난주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최근 경제 흐름이 기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속적이고 완만한 성장에 대한 FRB의 전망이 지난해 가을과는 약간 달라졌다"며 "이런 기준 전망은 꽤 타당하다"고 말했다. 옐런은 FOMC 위원들이 2016년말까지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인 5.2-5.6%, 물가상승률은 1.7-2.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올 들어 미국 경제가 대부분 FRB의 전망과 부합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닥친 이후 이런 경우는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인플레이션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6.7%를 기록하며 하향 추세를 띠고 있지만 FRB가 물가 척도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2월 1.1%에 그치는 등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FT와의 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수준이 왜 이렇게 낮은지 딱히 설명을 못하겠다"며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안정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FRB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말 물가상승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저인플레이션이 FRB의 테이퍼링 행보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기준금리 인상 전에 실업률을 충분히 떨어뜨릴 시간을 벌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WSJ의 FRB 전문기자인 존 힐센래스도 FRB가 이번에도 FOMC 정례회의 때마다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단행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FRB가 더딘 성장세, 저인플레이션, 예상보다 빠른 실업률 하락이라는 미스터리를 풀어야 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유연성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FT는 미국 상원이 제레미 스타인 FRB 이사가 사임하는 다음달 28일까지 스탠리 피셔 FRB 부의장 지명자와 라엘 브레이너드 FRB 이사 지명자의 인준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 FRB 이사진은 3명밖에 남지 않게 된다며 다음 주 회의에서 이 문제가 이슈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5. 5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