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추격 의지 꺾은 손아섭의 8회 '슈퍼 캐치'

머니투데이 목동=김동영 기자 | 2014.04.23 22:25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인 손아섭.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26)이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자칫 경기의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호수비였다.

손아섭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5타수 1안타에 이어 두 경기에서 10타수 2안타, 타율 0.200에 그치며 공격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수비에서는 손아섭이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바로 8회말 1사 1,2루에서 나온 손아섭의 '슈퍼 캐치'였다. 이 수비가 없었다면 경기의 흐름은 바뀔 수도 있었다.

넥센은 0-10으로 뒤지던 8회말 선두타자 이성열이 호투하던 유먼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1-10으로 한 점 따라 붙었다. 이후 로티노가 좌중간 안타를 터뜨려 다시 무사 1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롯데는 투구수 100개를 넘긴 유먼을 내리고 홍성민을 투입했다.

하지만 홍성민은 이날 데뷔 후 첫 1군 무대를 밟은 임태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경기 후반에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었지만, 만약 여기서 롯데가 추가로 실점한다면 전날의 충격패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전날 롯데는 3회까지 7-2로 앞서다가 중반부터 조금씩 점수를 내준 뒤, 9회 9-7에서 3실점하며 9-10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이후 홍성민은 넥센 1번타자 서건창을 맞이했다. 서건창은 홍성민의 2구를 받아쳐 우측으로 큼지막한 장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대로 빠졌다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일 수도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롯데에는 손아섭이 있었다.

손아섭은 우측 펜스를 향해 전력으로 내달렸고, 펜스에 몸을 부딪치면서 끝내 공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공을 1루로 던져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싹쓸이 적시타가 될 수도 있었던 타구를 순식간에 병살타로 만든 손아섭의 환상 수비였다.

만약 이 타구가 빠졌다면 최소한 적시 2루타는 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무사 상황에서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넥센이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넥센이 기세가 올랐을 경우 결과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었다. 게다가 롯데는 전날 역전패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손아섭의 수비 하나로 넥센은 기세가 꺾였고, 이후 경기는 이변 없이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그만큼 이날 손아섭이 8회말에 선보인 수비는 값졌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징역 3년 이상 나올 듯…바로 합의했으면 벌금형"
  2. 2 "의대 증원 반대" 100일 넘게 보이콧 하다…'의사 철옹성'에 금갔다
  3. 3 김호중 구치소 식단 어떻길래…"군대보다 잘 나오네" 부글부글
  4. 4 반격 나선 유영재, 전관 변호사 선임…선우은숙 측 "상상도 못해"
  5. 5 유흥업소에 갇혀 성착취 당한 13세 소녀들... 2024년 서울서 벌어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