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유병언 타운' 가보니, 빌딩 7채가 모두…

머니투데이 이창명 이태성 이동우 기자 | 2014.04.23 16:54

[세월호침몰 8일째]檢, 다판다 본사 등 10여곳 압수수색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유 전 회장 두 아들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강식품 판매회사 다판다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들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카메라 찍지마세요. 마음대로 찍고 그래."

23일 오전 11시쯤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다판다 본사에 취재진이 몰려들자 회사 관계자는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검찰은 다판다를 비롯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된 10여곳의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 관계자 7명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4시간가량 다판다 사무실 압수수색을 벌인 뒤 13상자의 문서와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해갔다. 다판다는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유 전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씨(44)가 최대주주다. 유씨는 이 회사 주식 1만6640주를 보유해 3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판다 건물 인근엔 문진미디어 등 유 전 회장 일가 소유의 건물이 모두 6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길을 건너 주택가에 있는 건물까지 포함하면 총 7채다. 이 건물들도 대부분 일가가 거느린 회사나 관계사가 입주해 있다. 건물 대부분은 4~5층 높이의 허름한 건물이었다.

전날엔 국세청이 다판다 옆에 있는 문진미디어 건물에서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해 탈세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문진미디어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출판교육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특히 문진미디어 건물 3층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날 건물 관계자는 낯선 사람들이 접근하면 아예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아이원아이홀딩스 관계자들은 지난 18일부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근처에 세모 그룹 소유 건물이 몇 채 있다는 것은 들었다"며 "하지만 임대수익이나 건물에 누가 오가는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유 전 회장 두 아들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에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사진=뉴스1
◇檢,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도 압수수색

같은 시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찰은 이날 속칭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관들이 교회로 들어가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던 문도 굳게 잠겼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는 40년 이상 된 오래된 맨션에 자리 잡고 있다. 3개의 건물이 'ㄷ'자 형태를 이루며 연결된 건물 2층을 사용 중이다. 50m 가량 떨어진 5층짜리 벽돌색 빌라의 2~3층도 교회 건물로 알려졌다. 두 건물 모두 밖에서 볼 때 문 앞에 붙어있는 나무 간판을 제외하고는 교회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식이 없었다.

교회 주변 상점 상당수가 교인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주민은 "그 건물(기독교복음침례회) 1층 슈퍼나 식당 등은 모두 교인들이 운영하는 곳"이라며 "교인들이 주변에 모여 살면서 서로 돕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인근 주민은 "오래 거주한 사람들이 아니면 교회가 있는지조차 잘 알지 못할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구원파 교인인데다 일요일에 와보면 대단한 모습을 이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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