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진주 협력사인 진주서비스(사장 김도기) 노사는 지난 21일 '성실근무'에 합의했다.
특히 이번 노사간 극적인 합의로 폐업 위기를 모면했고 진주와 사천 지역 삼성전자 고객들도 차질없이 서비스를 계속 받을 수 있게 됐다. 80여 명의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도 일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진주서비스는 한 때 폐업위기를 맞았다. 김 사장은 경영악화와 잦은 파업, 직원간 갈등으로 고심하던 중 노조원들이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가족의 신변 불안까지 느끼게 되자 지난 4일 폐업을 선언했다.
김 사장은 폐업 공고문에서 "직원 여러분께서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최근 경영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아울러 매출 및 수익구조 측면에서도 적자가 지속적으로 누적 중에 있어 더 이상 사업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당사는 사업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으나 더 이상 사업을 존속할 경우 적자의 폭만 늘어날 뿐 당사의 경영이 정상화될 여지는 없는 상황"이라고 폐업 이유를 밝혔다.
이에 진주 지역의 근로감독관이 급히 노사간 중재에 나섰고 이어 11일과 15일 등 총 3번의 중재 끝에 사장은 폐업결정을 철회했다. 노조원들도 '성실근무'를 선언하면서 파국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 사장은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의 수차례에 걸친 만류에도 폐업 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파업을 하지 않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성실근무'를 하겠다는 직원들의 약속과 이번 중재를 이끌어 낸 근로감독관의 설득 덕분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진주서비스 노사는 △월~금요일(토요일 근무인력 1/2 이상) 성실근무에 임한다 △투명경영을 위하여 협의체를 구성한다 △노동조합원들을 차별화하지 않는다 △자차를 운영하는 사원에게는 회사에서 4월~5월 2개월에 한하여 한시적으로 노사합의 후 운영비를 지원한다 등의 사항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합의된 내용에 대한 약속 불이행 시 해당 CSP(수리기사)에게 경고를 하고 2회의 경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시 노사협의체에 회부해 징계 및 퇴사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업무부정/부실 적발 시에는 경고조치 후 2회 발생 시 노사협의체에 회부해 징계 및 퇴사 조치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부산 해운대와 경기 이천, 충남 아산 지역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는 심각한 노사갈등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돼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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