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VS 롯데푸드 신용등급, '키 맞추기'의 역사?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4.04.25 11:21
4월 들어 식음료 업계에 등급상향 바람이 불고 있다. 오리온과 롯데푸드가 잇따라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일각에서는 업종 내 등급 '키 맞추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지난 24일 5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두 배가 훨씬 넘는 1250억원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렸다.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희망금리 범위로는 3년만기 회사채 민평금리에 -0.19~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 발표 직전인 지난 21일 롯데푸드는 등급상향 호재가 있었다. NICE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힌 것. 대기업 계열 식음료 업체라는 강점에, 등급 상향 호재까지 겹쳐 업계에서는 수요예측 결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해왔다.

롯데계열 식음료 업체 3개사가 모두 AA0등급 이상 우량 반열에 올라섰다. 롯데제과(AA+)와 롯데칠성음료(AA+)는 현재 식품업종 신용등급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 신용등급 상향 호재가 있었던 것은 롯데푸드 뿐만이 아니다. 같은 식음료 업종 내 오리온도 앞서 지난 7일과 8일 각각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상향 조정했다. 오리온도 역시 지난 9일 상향된 등급으로 500억원 규모 회사채 5년물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 800억원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렸다.


오리온과 롯데푸드의 신용등급이 비슷한 시점에 오른 것은 이번 뿐 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롯데삼강(현 롯데푸드)은 신용등급이 A+로 오른지 6개월 만에 큰 이슈없이 다시 AA-로 올라 규모가 비슷한 업체끼리 신용등급 수준을 맞추는 것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직전년도에 오리온의 신용등급은 AA-로 한 단계 올랐다.

기업 규모가 비슷한 상황에서 총 차입 규모는 오리온이 더 높았던 만큼 롯데삼강의 신용등급이 더 낮을 이유가 없다는 압박을 신평사가 느꼈을 것이란 비판도 나왔다.

이번 신용등급 평가를 진행한 신평사들은 향상된 펀더먼털에 기인한 조정이란 입장이다. 특히 롯데푸드의 경우 롯데햄, 롯데후레쉬델리카, 웰가, 파스퇴르유업을 잇따라 인수 합병하며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및 성장성이 제고됐다는 평이다. 오리온의 경우 해외제과 부문의 실적 성장세가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인수합병과 해외 진출 등 등급 상향을 고려할만한 요소는 있다"며 "동종 업계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등급 평가시 상대적 밸런스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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