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유상증자 노린 기관들의 셈법

머니투데이 유다정 기자 | 2014.04.24 06:23

지난 2월 블록딜 참여한 기관투자가, 유상증자 신주 인수로 두자릿수 시세차익 기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빅뱅 중국 콘서트 현장/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지난 2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거래 이후 주가가 상당히 오른 데다가 시가보다 26% 낮은 가격에 YG엔터 주식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전날과 이날 이틀간 주주배정 청약을 실시한다. 앞서 블록딜을 통해 YG엔터 주식을 취득한 기관투자가들도 대부분 청약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 YG엔터 대표 프로듀서와 그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는 지난 2월 27일 보유주식 중 일부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거래는 당일 종가인 5만8100원에서 3% 할인율을 매긴 5만6357원에 이뤄졌다. 기관투자가들에게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YG엔터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YG엔터가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3월 5일 이전에 YG엔터 주식을 취득한 주주들에게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권리가 주어진다는 점을 간파한 기관투자가들은 블록딜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는 통상 시가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하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YG엔터는 지난 21일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4만46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전날 종가 6만700원보다 약 26% 낮은 금액이다. 주주명부 확정일 직전에 주식을 매입한 기관투자가들은 주주배정에 참여해 두 달 사이에 두자릿수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관투자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투자기회였지만 양현석 대표가 지분 매각을 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주식담보대출이라는 방안도 있는데 지분 희석을 감수하면서까지 보유주식을 매각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이는 무차입 경영에 대한 양 대표의 신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YG엔터는 상장 전부터 현재까지 차입금 없이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유상증자 이전 34%이던 양현석 대표의 지분율은 증자 이후 28% 정도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최대주주로서 위치가 확고하고 양민석 대표(5.42%)와도 지분율 차이가 커 지분 희석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민석 형제는 본인들에게 배정된 신주인수권 중 일부를 소속가수 18명에게 양도하기도 했다.

YG엔터는 주주배정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28~29일 일반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본사 사옥과 트레이닝센터 신축,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투자 등을 위해 512억9000만원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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