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지점과 고객들에게서 중국 주식에 대한 문의도 빈번해졌다. 그런데 꼭 특정 10종목에 대해서만 질문이 들어왔다. 왜 일부 종목에만 관심이 집중되는지 의문을 갖던 차에 온라인서점 판매부수 상위권에 올라 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무릎을 쳤다. 주위를 수소문해보니 이미 강남 부녀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재테크 필독서'로 자리 잡고 있었다.
문제는 국내 증시가 지난 20년간처럼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근처에만 가면 환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증시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 정씨는 "삼성전자처럼 앞으로 10~20년 투자했을 때 수십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책을 쓰게 됐다"며 "전 세계 투자자본이 모여드는 중국 주식 투자가 답"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주식시장도 같이 성장하게 된다. 어느 정도 주식시장이 규모를 갖추게 되면 증시가 개방되고 외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한다.
정씨는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 네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전 세계의 투자 자본이 모이고 있는 중국에 투자한다. 둘째, 중국 소비 폭발에 따른 내수시장 활성화의 수혜주에 투자한다. 셋째, 세계 에너지 흐름의 변화에 따라 녹색성장 관련 업종에 투자한다. 넷째, 위 조건이 모두 만족하는 기업들 중 대장주에 투자한다. 네가지 원칙에 따라 선정한 주식이 강사부홀딩스, 레노보그룹, 보리협흠에너지, 비아적, 저우따푸보석, 중국가스홀딩스, 중국인민재산보험, 중신증권, 중흥통신, 하이얼전자그룹 등 10종목이다.
정씨는 전업투자자도, 거액의 자산가도 아니다. 증권업계에 몸을 담은 적도 없다. 올해 29살의 창창한 청년으로 포스코 플랜텍에서 설계 엔지니어로 일하다 현재 이직을 위해 잠시 쉬고 있다. 정씨는 21살 때부터 주식 투자를 연구했고 3년 전부터 중국 증시에 대한 매력에 눈을 떠 현재 재테크는 중국 주식으로만 하고 있다. 정씨는 "3년 간 중국에 투자한 돈이 총 3000만원인데 배당금까지 재투자한 결과 현재 1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며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칭하기는 어렵지만 독자들과 함께 장기 투자로 성공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증권업계에서는 정씨의 투자 철학을 어떻게 평가할까. 신한금융투자는 가치투자 자산운용사인 에셋플러스의 중국 리서치센터 '차이나윈도우'에 정씨가 제시한 중국 10개 종목에 대해 분석을 의뢰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조 팀장은 "대체로 투자가 유망한 주식들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얻었다"며 "정씨가 중국에 대해 특별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다 보니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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