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같은 곳에서 만든 '日아리아케호' 침몰 땐…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 2014.04.22 13:57

[세월호 침몰 7일째] 日매체, 5년전 유사 사고 비교

2009년 11월, 도쿄에서 오키나와로 가는 도중에 파도가 높았던 미에현 앞바다에서 좌초해 침몰한 아리아케호/ 사진=뉴스1(유튜브 영상 캡처)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 몰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에 대해 사고 7일째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5년 전 일본에서 일어난 아리아케호 페리 전복 사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두 침몰 사고를 비교하며 사고 후 대응에서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리아케호는 세월호와 같은 조선소에서 건조돼 세월호가 청해진해운에 인수되기 전까지 동일 해운사에서 운행됐다. 세월호와 아리아케호가 전복에 이르게 된 과정도 유사하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일본의 경우 사망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아리아케호는 2009년 11월 도쿄에서 오키나와로 항해하던 중 파도가 높았던 미에현 앞바다에서 좌초해 침몰했다.

여객 정원이 426명이던 당시 아리아케호에는 승객 7명과 승무원 2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아리아케호는 6.9m의 높은 파도에 선체가 급격하게 기울었고 컨테이너를 고정하고 있던 체인이 풀려 선박의 흔들림이 가중됐다. 이어 90도에 가까운 각도로 기울어진 채 표류 하다가 끝내 침몰했다.

하지만 배에 타고 있던 28명은 전원 무사했다. 배가 기울어진 지 약 35분 후 선장과 승무원들은 객실의 문이 열리지 않을 것을 우려해 승객들을 미리 선상 갑판부에 모이도록 지시했다. 배가 크게 기울어져 있어 탈출이 쉽지 않았기에 소방용 호스를 로프로 대신해 승객을 갑판으로 끌어올렸다.

갑판에 대기하던 승객들은 헬기로 구조됐고 마지막까지 배를 지킨 선장과 1등 항해사 등 6명은 구명정을 내려 바다에 뛰어든 뒤 전원 구조됐다.


이날 아사히 신문은 일본 운수안전위원회의 조사를 인용해 "당시 컨테이너를 효과적으로 고정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유사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아리아케호의 경우) 선장이 지휘 태세를 갖추고 있어 비상시 대응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중 침몰한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사진=뉴스1(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신문은 이어 아리아케호 조사에 관여한 해상기술안전연구소의 다무라 겐키치 해난사고해석센터장의 말을 인용해 "배가 45도 정도 기울면 원 상태로 돌려놓을 수 없게 된다. 이번 세월호 사건 때도 그 시점에서 승객을 탈출시켰다면 피해를 줄였을 것이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세월호 사고 후 선장이 승객들에 대해 선내에서 자리를 지키도록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도 강하다"고 전하며 "일본 당국은 2011년 4월 컨테이너 고정 장치 설치를 통지에서 의무로 변경했고 악천후에서는 선적 제한을 요구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6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 중에는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22일 오후 1시30분 현재까지 174명이 구조됐으며 확인된 사망자수는 10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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