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전신'(前身) 세모그룹 과거 보니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원 기자 | 2014.04.22 13:24

[세월호 침몰 7일째]

진도 인근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 모습/ 사진=뉴스1

지난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에 대해 사고 7일째 구조 작업이 22일 진행 중인 가운데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전신(前身)격인 세모그룹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세모그룹은 한강 유람선, 영양제 '세모스쿠알렌' 등으로 1980년대와 1990년대 말에 걸쳐 두각을 나타냈던 기업이다.

세모그룹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79년 9000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설립한 '태양주택개발'에서 시작됐다. 1982년 세모그룹으로 상호를 바꾼 뒤에는 봉제, 완구, 건강식품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며 크게 성장했다.

세모그룹은 특히 여객선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89년 1월 여객 사업을 시작한 뒤 1년이 채 되지 않아 서해와 남해 20여개 뱃길에 27척의 배를 운항하며 국내 34개 여객선사 가운데 최다 선박 보유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급격한 성장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유 전 회장은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와 절친해 전 전 대통령과 '핫라인'을 개설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특혜는 1985년 9월 한강유람선 입찰 과정에서도 작용했다. 당시 세모그룹은 선박 관련 사업 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박 제조 및 수리 사업 경력이 10년이 넘는 업체들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시 입찰 과정에서 전경환씨가 사업장 선정에 개입해 세모그룹에게 혜택이 돌아갔다는 사실은 1991년 오대양 사건 관련 검찰 수사 과정에서 세모그룹 회사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세모그룹은 1990년 한강 유람선 사고 이후 경영난을 겪으며 몰락한 뒤 1997년 부도 처리됐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 중에는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22일 오전 11시30분 현재까지 174명이 구조됐으며 확인된 사망자수는 10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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