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에 안산·시흥 공단도 '침울'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4.04.21 15:12

"산업단지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행사 취소도 잇따라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산시 전체가 침통한 가운데 안산 및 시흥 산업단지(공단)도 숙연한 분위기속에 아픔을 함께 하고 있다. 입주기업별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피해자 가족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어 준비한 대내외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21일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반월공단)와 시흥시 시화공업단지(시화공단) 입주기업들은 일제히 세월호 침몰사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임직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산 지역 근로자가 많은 반월공단과 시화공단 입주기업 임직원들 중에도 피해자 가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월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기업 A사 관계자는 "회사 내 직원 4명이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회사 전체가 조용한 분위기 속에 아픔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상공회의소가 4월 준비한 근로자 축구대회 등 행사를 취소한다고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사진제공=안산상공회의소 홈페이지 캡쳐.
A사는 회사 내부에서 계획했던 봄맞이 산악회 등 사내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A사 대표이사 역시 회사 내부 행사 뿐 아니라 외부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안산상공회의소 역시 이달 20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안산상공회의소 회장기 직장축구대회를 취소했다. 또 안산글로벌CEO포럼 세미나, 회원사 임직원 가족 주말 문화 탐방 등 4월 계획된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전동공구 및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반월공단 입주기업 B사 관계자는 "단원고 재학생을 자녀로 둔 임직원이 몇 명 있지만 2학년은 없었다"며 "사내 임직원 중 직접적인 피해자 가족은 없지만 모두 이웃, 친구로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B사는 회사 차원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들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회사에 실종자 조기 생환을 귀환하는 현수막을 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안산 소재 전자부품기업 C사 관계자는 "반월공단과 시화공단 일부가 지리적으로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만큼 입주기업 임직원들이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거나 없더라도 자녀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보냈거나 학원을 같이 다니는 등 연결이 돼 있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단 주변 식당들도 줄줄이 예약이 취소되는 등 입주기업 모두가 크고 작은 대내외적인 행사를 중단하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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