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에 서울 한강수상택시 '계륵' 전락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4.04.21 16:13

[세월호 침몰 6일째]적자누적, 운영사 검찰조사… 보상 등 사업진행 어려울 듯

2007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된 한강 수상택시가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예상보다 이용자가 적은데다 침몰 여객선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운영하고 있어 향후 사업진행이 불투명해졌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수상택시 이용객 수는 2008년 4만1459명, 2009년 4만6210명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2010년 2만7992명, 2011년 3만1955명, 2012년 1만117명, 지난해 1만31명으로 급감했다.

2007년 10월 이후 총 이용객은 17만3462명으로 이를 운항일수(1882명)로 나누면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92명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특히 출퇴근 이용객은 2009년 9828명에서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에는 417명에 그쳤다. 4년 만에 24분의 1로 급감한 수치다.

한강 수상택시는 도심 교통난 해소와 관광 자원 개발을 위해 서울시가 시작한 사업이다. 뚝섬~여의도를 15분대로 연결하는 출퇴근 셔틀버스와 개별 크루즈관광상품이 대표적이다. 현재 6대의 수상택시가 뚝섬, 잠실, 여의도 등을 오가며 운행 중이다.
한강수상택시 사업 설명 내용./제공=한강수상택시 홈페이지

하지만 수상택시 이용객은 하루 평균 2만명을 예상한 당초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용객이 없어 매년 10억원에 가까운 운영적자가 발생됐고, 2010년 2월 수상택시 사업의 2대 주주였던 청해진해운이 새로이 사업을 맡았다. 이후 역시 이용자는 더 줄어 청해진해운도 매년 수억 원의 경영손실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월호 침몰로 청해진해운은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세월호 희생자 보상 등으로 재무상태가 열악한 청해진해운의 파산까지 점쳐지고 있다. 실제 사망자 502명을 낸 1995년 삼풍백화점 사고 후 삼풍그룹은 1년이 안 돼 해체됐다.

계약대로라면 업체 측은 2027년까지 수상택시 사업을 운영해야 하지만 사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는 이미 청해진해운과 맺은 수상택시사업 협약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17일부터 열흘 동안을 특별안전점검 기간으로 정해 수상택시, 유람선, 지하철 등 각종 시설물 안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강 수상택시에 대해 이전부터 철저한 안전점검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수상택시 운영과 관련해 특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해진해운이 수상택시를 계속 운영한다면 특별히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며 "현재도 수상택시는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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