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보러가자" 베이징모터쇼 암표 25만원 거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 2014.04.20 17:03

현대차 ix25 홍보모델 김수현 등장에 구름인파 몰려… 행사 지연 해프닝도

현대자동차는 20일 베이징 모터쇼가 열리는 신국제전람중심 안팎에 배우 김수현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5의 홍보물을 내걸고 광고에 열중했다.
20일 개막한 중국 베이징 모터쇼의 입장권이 최고 1500위안(25만5000원)까지 급등해 화제다.

베이징 모터쇼가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파리, 제네바 등 세계 4대 모터쇼 규모로 성장했고, 중국인들이 워낙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하지만 이 같은 폭발적인 관심에는 김수현 등 한류스타의 등장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북경신보(北京晨報)는 20일 인터넷에서 베이징 모터쇼 개막 입장권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최고 1500위안까지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오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터쇼 입장권을 구하려 했지만 암표상이 600위안(10만2000원)을 제시해 포기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암표상에게 너무 비싸다고 말했더니, 당신이 아니어도 살 사람은 많다고 하더라"고 하소연했다.

역시 600위안에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는 한 암표상은 "전시회장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구한 표를 이미 상당량 팔았고 지금은 6장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600위안은 아주 저렴한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암표상들이 이처럼 콧대를 세우고 있는 것은 베이징 모터쇼에 김수현, 이민호 등 한류 스타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판 아빠어디가인 '파파취날'로 널리 알려진 유명 배우 린즈잉과 소피 마르소 등 유명 스타들을 볼 수 있다고 선전하는 바람에 모터쇼 입장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로 중국에서 최고 스타로 부상한 김수현을 보기 위해 20일 수많은 중국인들이 베이징 모터쇼 현대차 부스를 찾았다.
베이징 모터쇼 측은 "개막일 입장권은 선착순으로 이미 판매가 완료됐고, 인터넷 혹은 전시회장 입구에서 파는 표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실제로 김수현이 홍보대사 자격으로 현대차 전시장을 찾았다. 기아차 ‘K3S 모델인 이민호는 동영상으로만 출연했다.


현대차는 새롭게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5 홍보모델로 김수현을 택했다. 주요 타깃인 중국의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김수현과 손을 잡은 것.

현대차는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신국제전람중심 안팎에 김수현의 사진을 걸고 붐 조성에 열을 올렸다. 김수현의 파워는 전시회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현대차는 당초 오전 11시30분에 신차발표와 함께 전속모델 김수현을 등장시킬 계획이었다. 기자들을 상대로 한 '프레스데이' 행사였지만 김수현을 보려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20~30대 여성은 물론 중년층 남녀까지 팬층도 두터웠다. 벤츠, BMW 등 세계적 자동차 회사의 부스에서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1855㎡ (561평)의 현대차 부스를 가득 메운 인파는 니산, 혼다 등 인근 자동차 부스까지도 들어찼다.

과도한 인파가 집중되자 안전을 우려한 중국 공안당국은 행사를 연기하도록 현대차 측에 요청했다. 결국 신차발표는 오후 2시에 재개됐고, 김수현은 안전조치를 취한 후에야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여 년 이상 수많은 국제 모터쇼를 다녀봤지만 오늘 같이 인파가 몰려 행사가 번복되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말로만 듣던 김수현의 티켓파워가 대단하기는 대단한 것 같다"며 "ix25의 타킷이 중국 신세대 인 만큼 김수현의 인기가 현대차 판매로 직결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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