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경찰 '진도대교 대치' 보도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 2014.04.20 15:31

[세월호 침몰 5일째]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영국 BBC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보도된 실종자 가족과 경찰 간 진도대교 대치상황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에 대해 사고 5일째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영국 BBC가 20일 오전 일어난 실종자 가족과 경찰 간 대치상황을 보도했다.

BBC는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분노한 한국 가족들, 느린 구조작업에 항의하다'라는 기사에서 "실종자 가족이 다리(진도대교)를 건너려 하는 것을 경찰이 막자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사고 발생 후 3일이 지나 잠수부들이 드디어 선체로 진입해 시신을 꺼냈다"며 "그러나 여전히 200여명이 세월호에 실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BBC는 "침몰 이후 많은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에 와 있다"며 "수백명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체육관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몇몇 가족들이 다리 건너서 청와대로 향하려 하자 갈등 빚어졌다"며 "경찰은 진도를 떠나 서울로 가려는 100명을 막아섰다"고 전했다.

BBC는 기사에 "시체 가져와라. 내 아이 얼굴 보고 안아볼 수 있게"라고 경찰에 말하는 한 실종자 어머니의 울분을 담았다.

실종자 학생의 아버지 이모씨는 "우리는 왜 지시가 이행되지 않고 아무것도 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책임자의 대답을 원한다"며 "그들은 명백히 거짓말하고 있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진도에 와 있는 BBC의 동남아시아 특파원 조나단 헤드는 "국무총리가 항의하는 사람들이 서울로 못 가도록 만류하기 위해 내려왔지만 관계자들은 이 갈등이 국내 정치에 돌아가 정부에 해를 가할 까봐 두려워한다"고 기사에서 밝혔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19일 밤부터 청와대를 방문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 실내체육관 단상에 올라 청와대 방문 신청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24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경찰의 대치상황은 20일 오전 10시20분까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과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실종자 가족들을 채증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 중에는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20일 오후 3시 현재까지 174명이 구조됐으며 확인된 사망자수는 5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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