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청와대 가겠다" 진도대교 인근서 대치(상보)

머니투데이 진도(전남)=박상빈 기자, 이동우 기자 | 2014.04.20 09:17

[세월호 침몰 5일째]침몰 96시간, 흐느낄 힘조차 바닥난 가족들

침몰한 세월호의 실종자 학부모들은 20일 새벽 진도실내체육관 입구에서 '청와대로 가겠다'며 경찰과 대치했다. /사진제공=뉴스1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5일째인 20일 오전.

이날 새벽에 잠수부가 선체객실에 본격 진입해 수색에 나서 사망자 13명을 인양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한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이날 진행될 수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오히려 생존 가능성은 줄어둔 것 아니냐는 걱정도 교차하고 있다.

오전 8시30분쯤 체육관에는 아침을 맞이한 가족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TV 뉴스를 시청하거나 지친 몸을 달래고 있었다. 바닥에 앉아 뉴스에 시선을 고정한 몇몇 가족들의 얼굴에는 초조함과 걱정이 드리웠다.

몇몇 가족은 삼삼오오 둘러 앉아 근심을 나누거나 말없이 앉은 채 서로를 다독였다. 봉사단원들은 그 사이를 이동하며 실종자 가족들에게 식사를 전해 주며 분주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 만 96시간여가 지나며 자녀들에 대한 걱정으로 지친 이들은 실신하거나 청할 수 없는 잠으로 초췌한 모습이었다. TV뉴스를 바라보던 눈도 이내 떨구기를 반복했다.

오전 8시55분쯤에는 해양경찰청 관계자가 밤중 추가로 인양된 시신에 대해 파악된 인적 사항 등을 스크린을 통해 소개했다. 자신의 자녀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가족들의 눈빛에 나타났지만 동요는 없었다.


오전 2시45분쯤에 가족들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가족들의 항의에 차로 잠시 대피했다가 차를 둘러싼 가족들에게 3시간여동안 갇혀 있었다. 가족대표들은 "제발 아이들 좀 꺼내주세요"라며 총리에게 흐느꼈다

지난 밤에는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 청와대 항의방문이 결정됐다. 그러나 가족대표 70여명은 관광버스 2대를 타고 이동하려 했으나 경찰 제지에 부딪쳤다.

가족대표 100여명은 버스 탑승 대신에 체육관을 벗어나 가두시위를 벌이며 행진했다. 오전 9시10분 현재까지 진도대교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다.

경찰은 약 24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버스로 서울로 모시고 가겠다고 했더니 실종자 가족들이 반발하며 직접 올라가겠다고 해서 대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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