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바닷속 손으로 더듬더듬…목숨 건 수색(상보)

머니투데이 진도(전남)=김유진 기자 | 2014.04.19 11:41

[세월호 침몰 4일째]"4층 창문통해 시신 3구 발견"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사진=이기범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4일째, 해경이 빠른 유속과 높은 파도 속에서도 실종자를 찾기 위한 필사의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잠수부들이 20cm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선체 내부에 진입해 손으로 벽을 더듬거리며 유도줄(가이드라인) 하나에 의지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19일 오전10시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는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5시쯤 민간 잠수부가 세월호 4층에서 외부 창문을 통해 시신 3구를 발견했지만 내부에 진입해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18일 오후 3시쯤 선내에 진입해 유도줄을 한 개 설치한 뒤 이 줄을 내부로 이어서 설치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앞이 보이지 않아 손으로 더듬거리며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국장은 "파도가 높고 물이 탁해 시야가 20~30cm에 그쳐 잠수부들의 입수시간도 30~40분, 작업시간은 10~20분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이번 구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굉장히 위험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고 국장은 군경이 아닌 민간 잠수부가 계속 시신을 발견하느냐는 질문에는 "해당 민간 잠수부는 해경과 계약된 전문잠수업체 '언딘'으로 심해잠수를 전문으로 하는 구난업체다"라며 "군·경보다는 수중 선채수색, 조난을 전문적으로 하기에 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고 국장은 "구조를 위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오늘은 정조 시간 외에도 진입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시간에 관계없이 모든 가용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잠수부들이 계속 입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진도군청을 찾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최후의 한 사람이라도 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부처 간 혼선이 계속되는 있는 상황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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