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형 어딨어요?"…세월호가 삼킨 가족, 남겨진 아이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14.04.19 13:05

[세월호 침몰 4일째] 홀로 구조된 조요셉군(8)·권지연양(5)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후 사고해역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선수를 표시한 부표(리프트백) 주위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수백여명의 실종자를 낳은 '세월호' 침몰 사고 나흘째, 가족을 잃고 홀로 생존한 아이들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요셉군(8)은 가족과 함께 탑승한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홀로 구조됐다.

형 지훈군과 함께 부천 원일초등학교에 다니던 요셉군은 지난 16일 아버지의 출장 일정에 맞춰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현장학습을 떠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 변을 당했다.

요셉군은 사고 당일 주변 승객의 도움으로 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형 지훈군은 3일 만인 18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버지 충환씨(45)와 어머니 지혜진씨(45)는 아직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요셉군은 "형과 엄마, 아빠는 어디 있느냐"며 애타게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형제의 외삼촌 성진씨(47)는 목포중앙병원에서 지훈군의 신원을 확인하고 서울의 한 병원으로 시신을 이송해 안치했다.


형제의 할머니가 19일 새벽 4시쯤 병원에 안치된 지훈군의 시신을 확인했지만 장례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님과 오빠를 잃은 권지연양(5)도 아직 가족의 생존을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연양은 가족과 함께 세월호에 탑승했지만 승객들의 도움으로 홀로 구조됐다.

지연양의 오빠 혁규군(6)은 사고 당시 여동생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준 뒤 엄마, 아빠를 찾아오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연양의 아버지 재근씨(51)와 어머니 한윤지씨(29)는 감귤농사를 지으며 좋은 환경에서 자식들을 키우려던 오랜 소원을 이루기 위해 제주도로 이사 가는 길, 세월호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연양은 목포한국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18일 할머니와 함께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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