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횡령 혐의' 채동욱 前총장 친구 구속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4.04.18 22:54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받고 있는 채모군에게 거액의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진 채 전총장의 고교 동창 이모씨(56)가 1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봉규)는 이날 이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윤강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혐의가 중대하고 도주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지난 15일 자술서를 들고 검찰이 직접 출석한 이씨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의료용품업체 케어캠프 임원으로 재직하며 1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역시 검찰 조사에서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군에게 건넨 돈에 대해서는 '임씨에게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임씨와의 돈 거래는 채 전총장과는 무관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씨가 채군의 통장에 2010년 1억2000만원 등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가 돈을 전달한 시점은 채 전총장이 대전고검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로 채 전 총장의 내연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모씨(55) 채 전총장의 집무실을 찾아가 대면을 요구했던 사실이 있던 때다.

채군의 어머니인 임씨는 아들 계좌를 통해 이 돈을 받고 수개월 뒤 일부 금액을 이씨에게 되돌려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혼외자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해 9월을 전후해 이씨가 채 전 총장과 100통이 넘는 전화통화를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했다. 이씨와 임씨 간 통화내역도 100통이 넘게 나왔다고 한다. 검찰은 이씨와 임씨 간의 돈거래 과정에 채 전총장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채 전총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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