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 오십니다"…세월호 희생자 유족 "어쩌라는 말이냐"

머니투데이 이슈팀 신현식 기자 | 2014.04.18 22:22

수행원, 희생자 빈소에서 유족에게 "장관 오십니다" 귓속말, 유족들 격한 항의

(안산=뉴스1) 이성래 기자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故 최혜정 교사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제일장례식장에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4.4.17(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사진=뉴스1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한 수행원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빈소에서 유족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격한 항의를 받았다.

서 장관은 수행원 3~4명과 함께 18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안산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등학교 학생 이모군의 빈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한 수행원이 서 장관보다 먼저 빈소에 들어와 빈소 앞쪽에 앉아 있던 유가족에게 입구 쪽을 가리키며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했다.

이 유족은 곧바로 수행원에게 "어쩌란 말이냐"며 "장관 왔다고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뜻이냐"고 항의했다.


서 장관이 조문하는 동안에도 유족은 "겨우겨우 가슴에 묻으려고 이렇게 애를 쓰는데 우리더러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이모군의 유족은 서 장관이 사라진 뒤에도 "어딜 가느냐"라며 "말을 똑바로 하고 가라"고 소리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3. 3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4. 4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