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한다" 세월호 학생 문자에 美누리꾼 '애도'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 2014.04.18 17:03
17일(현지시간) 세월호 탑승객이 침몰 직전 가족과 나눈 메시지를 보도한 미국 CNN 뉴스 화면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75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에 대해 사고 3일째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해외 누리꾼들의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세월호에 탑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침몰 직전 가족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소개했다.

CNN은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 놔. 사랑해", "왜? 나도 아들 사랑한다"라고 어머니와 보낸 메시지와 "구조 중인 거 알지만 가능하면 방 밖으로 나와", "아냐 아빠. 지금 걸어갈 수가 없어. 배가 너무 기울어져서"라고 아버지와 보낸 메시지 등을 영어로 번역해 소개했다.

"우리 진짜 죽을 것 같아. 내가 잘못한 것 있으면 다 용서해줘", "다들 사랑합니다"라고 같은 반 학생들이 보낸 메시지도 소개했다.

보도를 접한 미국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미국 누리꾼은 "정말 가슴이 무너진다. 가족들은 마음이 어떨지 상상도 못하겠다"며 "제발 실종자들이 가능한 빨리 구조되길"이라고 했다.

또 "배가 2시간 동안 그냥 떠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다들 배 안에 있어선 안 되는 거였는데 저 배의 선원들은 뭐한 거냐"며 분통을 터뜨리는 미국 누리꾼도 있었다.


또 다른 미국 누리꾼은 "한국 사람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착하고 좋은 사람들 중 하나"라며 "다들 제발 살아서 돌아와 주길"이라고 했다.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승객 중에는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18일 오전 11시30분 현재까지 179명이 구조됐으며 확인된 사망자 수는 28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해경에 따르면 구조대는 이날 오전 세월호 내부로 통하는 3개 이상의 진입 경로를 확보했으나 아직 본격적인 진입은 하지 못한 채 내부 수색을 계속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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