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어버이날 쇼핑, 4월 '얼리버드 직구'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4.04.21 06:00

부활절 세일에 가족선물 사려는 직구족 몰려…국내 유통업계, 이달초부터 기획전 맞불

#전업주부 김미숙 씨(36)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4살배기 딸아이를 위해 미국 회원제 인터넷쇼핑몰 '쥴리(zulily.com)'에서 디즈니 미키마우스 잠옷(12.99달러)과 주방놀이(39.99달러) 세트를 구입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60% 세일을 진행한데다 최근 원화 강세로 배송료를 포함해도 6만5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었다.

#직장인 이진석 씨(35)는 건강기능식품 쇼핑사이트인 아이허브(Iherb.com)에서 어버이날 선물로 아마씨 오일성분이 들어있는 '오메가3' 1종과 비타민 6종을 샀다. 할인을 받은 구입가는 81달러였는데 첫 구매 혜택으로 10달러를 추가 할인 받았고, 60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서비스가 적용돼 별도 배송료 없이 71달러에 구입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마존이나 해외직구로 가족 선물을 구입하려는 직접구매 쇼핑이 늘고 있다. 아마존과 아이허브 등 해외 쇼핑사이트들이 부활절 할인행사에 나선데다 직구족 증가로 배송기간이 늦어질 것을 우려한 일부 직구족들이 '얼리버드' 쇼핑에 나서고 있어서다.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4월에도 해외배송 대행 건수가 다른 달 평균치보다 25% 더 늘었다. 유통업계는 올해는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 4월 해외직구 규모가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직구닷컴' 같은 인터넷 해외직구 카페에는 아마존과 이베이 같은 인터넷 쇼핑몰 뿐 아니라 '디즈니스토어'와 '쥴리', '오시코시(oshkosh)' 등 전문 인터넷몰의 할인 정보가 많다. 부활절 기간인 4월14일부터 27일까지 구매액의 2%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한국 카드사(현대카드)도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올해 부활절이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늦어 해외 직구족들의 가정의 달 선물 수요까지 흡수하는 모습"이라며 "해외직구 규제완화와 원화강세까지 겹쳐 역대 4월 직구 금액 중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국내 유통업계는 이런 직구족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예년보다 2~3주 빨리 판촉전에 나섰다. 또봇 쿼트란과 통큰블록 등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품귀를 빚었던 완구제품을 사전예약 형태로 판매하는 롯데마트가 대표적이다. 한정 물량으로 판매하는 또봇 시리즈는 이미 절반 이상 팔렸을 정도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옥션, 11번가, 쿠팡 등도 완구 기획행사를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해외직구 수요에 맞춰 국내 유통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해외직구 상품에 상응하는 상품 포트폴리오로 손님맞이에 분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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