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LG전 우천 노게임, 양 팀 모두 윈윈?

머니투데이 잠실=김동영 기자 | 2014.04.17 19:57
우천 노게임 선언된 넥센과 LG의 잠실 경기. /사진=OSEN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잠실 경기가 2회초 굵어진 빗방울로 결국 우천 노게임 처리됐다. 이번 노게임 처리로 양 팀 모두 한 박자 쉬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넥센과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부산, 대구, 광주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유일하게 열린 경기였지만, LG가 2-1로 앞선 2회초 넥센 공격 도중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노게임 처리되고 말았다.

LG 입장에서는 리드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선언된 노게임은 아쉽지만, 선발 임지섭이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노게임이 반가울 수 있다.

1회초부터 제구가 흔들린 임지섭은 2회 들어 특유의 호쾌한 투구폼 대신 투구폼을 작게 가져가며 제구에 중점을 둔 피칭을 시도했다. 하지만 구속만 10km 가까이 줄어든 대신(1회 최고 147km, 2회 최고 138km) 제구도 쉽게 잡히지 않으며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물론 경기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상황상 자칫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LG는 최근 6연패에 빠지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박자 쉬어갈 필요도 있었다. 여기에 국가적으로도 진도 '세월호' 침몰로 비보가 전해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LG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김기태 감독 역시 "오늘은 특별한 질문이 없으면 받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넥센 역시 우천 노게임이 반가울 수 있다. 18일부터 휴식일에 들어가는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째 비구름이 서울만 쏙 피해 가는 것 같다"라며 다소간 아쉬움이 섞인 농담을 남겼다.

이어서 "우리는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일을 맞는다. 초반 분위기가 좋지만, 어차피 경기를 하다보면 쓸 수 있는 투수는 한정되어 있다. 특히 어제 경기에서 한현희와 손승락을 아끼고 싶었다. 쓸 선수는 한정되어 있고, 이 가운데 셋업맨은 혹사가 심한 보직이니만큼 아낄 수 있을 때 아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최근 7연승을 달리며 좋은 기세를 올리고 있는 넥센이지만, 선수보호와 안정된 연간 경기 운영을 위해 내심 휴식을 바랐던 셈이다.

다만, 거꾸로 넥센은 이날 투수진을 총동원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나이트가 1회말에만 35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했지만, 2회초 LG 임지섭을 상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재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8연승도 가능할 뻔 했던 상황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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