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낙관론, 증시 봄바람 불까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4.04.18 13:12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지 못한 채 주춤거리고 있다. 원화 강세와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 매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일 종가기준으로 2000을 돌파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90선의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83억원, 3878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7581억원 순매도했다.

2000선을 놓고 외국인과 기관의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시장의 심리는 낙관론 쪽으로 기울고 있다. 7분기 연속 이어진 어닝 쇼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1분기 실적 시즌은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예상치에 부합하는 가이던스를 내놓아 조짐이 좋다. 지난해 4분기에는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이 예상치 대비 41%를 하회하는 최악의 어닝쇼크를 던졌다.

국내 증시는 최근 3년간 끊임없이 어닝쇼크의 충격을 받아 왔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분기별로 실제 기업이익을 예상치로 나눈 수치인 순이익 괴리율은 2004~2007년에는 평균 0.9%였던 반면 2010~2013년에는 -13.9%에 달했다. 이는 최근 3년동안 매 분기마다 거의 어닝쇼크가 있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 괴리율은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57.8%에 달해 어닝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실적이 5년 주기의 정권 교체기와 맞물린 부실처리와 이에따른 '빅배스' (Big Bath: 누적손실을 한번에 털어내는 것) 여파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직됐던 시장 분위기가 누그러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부실을 크게 털어낸 만큼 올 1분기부터는 어닝쇼크의 강도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어닝쇼크의 상당 부분은 '빅배스'에 따른 것"이라며 "올 1분기 실적 조정폭은 예상치 대비 5~10% 미만에 그칠 것이며 2분기부터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올 1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조2000억원 수준이다. 강 팀장은 "시장이 예상하는 1분기 최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7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원화 강세와 펀드 환매가 결과적으로 시장에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시장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강세는 달러가 외부에서 서울 외환시장으로 충분히 공급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다 보니 그 결과로 원화 강세가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한 해석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의 가장 큰 걸림돌인 펀드 환매도 점차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14거래일 연속 환매가 이어졌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펀드 환매가 주가 상승의 방해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09년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매물이 상당 부분이 소화됐고 지수 상승시 환매 압력은 외국인 순매수로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의 김 팀장도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외국인 순매수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11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의 고점인 2050선을 넘어설 경우 펀드 흐름은 오히려 순유입으로 바뀔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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