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값 '선가격 결정·후출하' 도입 시도 2달, 성과는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 2014.04.20 16:33

건설사·제강사 제도 취지에는 공감…철근 가격 책정 공식 확정이 관건

철근. /사진=이미지비트

현대제철이 철근가격을 미리 결정한 뒤 공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이는 종전 '선출하·후정산' 방식과 정반대 수순인데 수요자인 건설사도 현대제철 취지에 공감할 만큼 여러 문제점을 낳았다. 하지만 2분기 철근값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현대제철 시스템은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과 건설사들은 2분기 철근가격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애초 정한 협상시한은 지난 15일이었다. 지난 3월 출하한 철근 세금계산서 마감일 역시 지난 10일이었으나 2분기 가격협상과 가격책정 방식이 결정되지 않아 마감도 미뤄졌다.

제강사와 건설사가 참여하는 철근가격협의체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지난해 9월 이후 공급분 가격을 지난 2월27일 일괄 결정했다. 이후 지난달 가격을 미리 결정한 철근이 출하됐다. 제강ㅋ사들은 이에 더해 '선가격결정·후출하' 시스템을 분기별로 정착시키기 위해 원가변동요인을 포함한 가격책정 공식을 건설사들에 전달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새 제도 도입 취지에 건설사들도 공감해 이전보다 조심스럽게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도 "2분기 가격협상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시장경색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강사들은 원재료 가격과 수요를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되 분기 중 철스크랩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재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기를 희망한다. 건설사들은 반대로 가격인하요인이 발생하면 재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정상적으로 도입된 (선출하·후정산) 방식을 없애자는 데 제강사와 건설사간 공감대는 형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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