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참사' 청해진해운 문 꽁꽁 잠그고 '무책임' 대응

머니투데이 인천=박소연 기자 | 2014.04.17 11:39

[세월호 침몰]

세월호 침몰 이틀째를 맞은 17일 오전 인천항연안 여객터미널 2층에 위치한 청해진해운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사진=박소연 기자
세월호 침몰 이틀째 287명 실종자의 생존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선사인 청해진해운 본사가 문을 걸어 잠그고 무책임한 대응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인천항연안 여객터미널에 위치한 청해진해운 본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인 전날 16일 본사 내부에 사고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오후까지 취재를 허용했으나 전날 밤부터 언론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청해진해운 측은 "작은 해운회사로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통제를 받고 있어 탑승명단 이외에 알려줄 게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취재진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날 오전 10시10분 임시 브리핑을 갖고 회사 입장을 밝혔다. 또 사고조사에 필요한 관련 서류를 관계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화 청해진해운 차장은 회사대표 차원의 공식사과조차 나오지 않는 데 대해 "김한식 대표는 전날 진도 사고현장으로 내려갔다가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해명했다.

사고 당시 '움직이지 말라'는 내용의 안내방송과 관련해선 "회사 직원인 선원들이 안내방송을 한 것이 맞다"면서도 "선원들의 생사가 확실히 확인되지 않았고 연락이 어려워 정확한 당시 상황을 알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또 "안내방송 등의 사고조치는 매뉴얼을 따르는 것인데 매뉴얼은 자체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운항관리소 등의 심의와 검사를 받는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오 차장은 사고 수습과 관련해선 "해경과 보험사를 통해 가능한 크레인을 모두 요청했으며 이중 크레인 3대가 현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유가족들의 이동과 편의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보상에 대해서는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오 차장은 사고원인 등 회사 측의 입장발표가 늦어지는 데 대해 "사고 후 경황이 없어 각자 뛰어들어 사태를 수습하고 있기 때문에 혼선이 있을 수 있고, 종합적인 대응이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50분 기준 세월호 탑승자 475명 중 생존자 179명, 사망자 9명, 실종자 28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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